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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갑자기 찾아온 '빨간 날'…경제 효과는?

<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역시 함께합니다. 권 기자, 다음 달 17일, 8월 17일 월요일을 정부가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는데 갑자기 이것 왜 한 것입니까?

<기자>

네, 어제(21일)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다음 달 17일 월요일을 노는 날, 빨간 날이다. 확정했습니다.

길어지고 있는 코로나 상황에 지친 국민들이 짧게라도 좀 더 쉬고, 또 회복되는 기미가 보이는 내수 소비를 좀 더 진작시켜 보자는 취지라는 것이 정부 설명입니다.

사실 지난 2분기부터 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도 임시공휴일을 하루 만들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좀 나왔습니다.

작년에는 주말을 포함해서 쉬는 날이 모두 117일이었는데요, 올해는 115일로 이틀이 줄었거든요.

올해 법정공휴일이 주말에 겹치는 날이 많습니다. 3·1절은 일요일이었죠. 그리고 현충일, 광복절, 10월에는 개천절도 토요일입니다.

그런데 지금 규정상 대체휴일, 즉 주말과 겹치거나 다른 휴일과 겹치면 그냥 자동으로 하루를 더 붙여서 쉬게 해준다, 이렇게 규정된 쉬는 날은 설과 추석 그리고 어린이날뿐이거든요.

그래서 전체적으로 계산했을 때 작년보다 쉬는 날이 이틀 줄어든 것입니다. 특히, 지난 5월 초에 어린이날 징검다리 연휴 있었죠. 그 이후로 추석 연휴까지 주말 외에는 하루도 쉬는 날이 없습니다.

그래서 소비가 늘어나도록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도 있으니 8월에 한 번 연휴를 누리고 가자, 이렇게 이야기가 됐습니다.

<앵커>

이렇게 연휴를 주면 소비가 확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죠?

<기자>

네, 대체로 그렇게 봅니다. 연휴의 경제 효과를 세세히 따지기는 사실 어렵지만요.

평소에는 주중에 너무 지쳐서 주말에는 소파와 한 몸이 된다는 분들도 아무래도 이틀 쉴 거, 사흘 쉬게 되면 외식이라도 한 번 하게 되겠죠.

마음먹고 나들이에 나서거나 짧은 여행을 갈 여유도 생길 수 있겠고요. 그래서 소비 진작을 기대하고 임시공휴일을 지정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금과 좀 공통점이 있는 경우인데요, 메르스 사태로 급격하게 경기가 위축됐던 2015년 2분기 직후에 그해 8월 14일 금요일을 소비 진작을 위한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적이 있고요, 2016년 어린이날과 2017년 추석 연휴 때도 같은 이유가 고려돼서 임시공휴일을 만듭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다음 달 17일에 국민 절반이 쉰다고 가정하면 그날 하루만 2조 1천억 원 상당의 소비가 이뤄질 수 있다고 추산했습니다.

2011년에 임시공휴일의 소비 심리에 대해서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는데요, 이때 1인당 7만 5천 원을 쓰는 효과는 나올 것이라고 계산이 됐었거든요.

이 금액을 올해 상황에 맞춰서 재환산해 보니 전체적으로 2조 1천억 원은 연휴 소비가 생기겠더라는 것입니다.

여행업, 운수업, 외식업 이런 데 소비가 집중될 텐데, 이 효과로 늘어날 수 있는 생산 규모는 4조 2천억 원 수준, 일자리 유발 규모는 3만 6천 명에 이른다고 봤습니다.

특히 메르스 때랑 또 다른 것이, 올해는 어딜 가서 돈을 쓰려면 사실상 다 국내가 되겠죠. 연휴 효과가 오롯이 내수 진작에 집중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이가희/'여행 앱' 직원 : 이번 연휴에 성수기 효과가 좀 배가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아까 권 기자가 국민 절반이 쉰다고 가정하고 효과를 계산했잖아요. 사실 이번에도 모든 분들이 쉬기는 힘들겠죠?

<기자>

네, 일단 관공서와 300인 이상 사업장은 모두 쉬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작은 사업장들은 이번 공휴일을 따를 것이냐, 이것은 아직 자율입니다.

내년부터 이럴 때 휴일이 의무 적용되는 사업장의 규모가 단계적으로 더 낮아지지만 일단 올해는 그렇습니다. 그래서 국민 중 얼마나 쉴 수 있을지 앞으로 좀 봐야겠고요.

그런데 이번에 택배업계도 마침 8월 14일 금요일을 '택배 쉬는 날'로 지정했거든요. 그래서 택배기사분들은 이번에는 나흘 연휴까지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때 뭘 보내거나 받을 것이 있으신 분들은 잊지 말고 미리 처리하거나 미루는 것으로 기억해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번 임시공휴일에 대해서 걱정하는 목소리도 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산발적인 지역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데 사실상 많이 놀러 가라고, 많이 움직이라는 취지로 이렇게 8월에 임시공휴일까지 지정하는 것은 불안하다는 지적이 있는 것입니다. 일리가 있는 지적이죠.

일단 보건당국은 생활방역에 국민들이 적응해가고 있는 데다 관련 지침들이 세밀해진 만큼 크게 우려하지는 않는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안전한 연휴가 될 수 있도록 계속 주의하는 것은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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