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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생존자 "'불났다' 외침 뒤 2초 만에 폭발 · 암전"

<앵커>

들으신 대로 지하 4층에서 사람들이 차량에 물건을 싣고 있을 때 불이 시작됐습니다. 소방당국은 유독가스가 순식간에 지하 4층에 퍼지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화재 현장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온 사람에게 저희 취재진이 당시 상황을 들어봤습니다.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불이 나기 직전 창고 근무자 69명 중 대부분은 지하 4층에서 냉동 제품을 화물트럭에 싣고 있었습니다.

평소 250명 정도 일하는데 새벽 근무가 끝나는 시점이어서 근무자는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새벽 작업을 마치고 지하 4층에 댄 승용차에서 눈을 붙였던 A 씨는 불이 났다는 외침에 눈을 떴습니다.

[생존자 : 자다가 (다른 작업자가) 소리 질러서 깼고 계속 연기가 있다가 한 2초 정도 사이에 갑자기 폭발음 들리면서 아예 암전됐어요. 그때부터는 그냥 죽었다 생각하고 있던 거죠.]

차 안에서 구조를 기다렸다는 A 씨,

[생존자 : 불도 나가고, 막 구조물이 막 몇 개 떨어져가지고 제 차도 찌그러지고 그랬어요.]

경적을 울리며 차 안에서 기다리다가 가까스로 구조됐습니다.

근로자 대부분 탈출에 성공했지만 오뚜기 물류서비스 직원 2명과 협력업체 직원 3명은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냉동 창고 보냉재인 우레탄폼에서 뿜어져 나온 유독가스에 변을 당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박재성/숭실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냉동창고는) 화재 위험성이 큰 데 그걸 지하 4~5층까지, (지하 층이) 건축법에서의 용적률에 포함 안 된다고 하는 맹점을 이용해서 (창고로) 사용한 것이 결국 대형피해를 일으킨 주요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지하 4층에는 비상구 4개가 있었지만, 연기 통로가 돼 버리는 바람에 대피로 역할을 하지 못했을 거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양현철, 영상편집 : 김종우, CG : 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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