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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팟] 한화 이글스 17년…송창식 은퇴식에 '고래사냥' 울려 퍼질까

[IN팟] 한화 이글스 17년…송창식 은퇴식에 '고래사냥' 울려 퍼질까
■ 방송 : SBS 팟캐스트 <골라듣는 뉴스룸> ‘야구에 산다’
■ 청취 : 네이버 오디오클립, 팟빵, 애플 팟캐스트, SBS 고릴라
■ 진행 : 정우영 캐스터, 이성훈 기자


투수 '송창식' 하면 팬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게 '투혼'이다.

17년간 몸담은 한화 이글스는 어떤 팀이었을까? 송창식 선수는 집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집 떠나는 결정은 쉽지 않았다. 떠난다고 선언했을 때 더 있어도 되는 거 아니냐는 말을 제일 많이 들었다고 한다.

"타자를 상대하기에 버겁다고 느꼈어요. 올해 캠프 다녀와서 페이스가 안 올라오는 느낌이 있었고 사실 코치님과 은퇴에 대해 상의드리지 않았어요. 조심스러워서. 혼자 생각하고 고민했습니다."

구단과 상의한 뒤 일주일 정도 계속 운동장에 나가면서 평소와 다름없이 생활했다.

투구 메커니즘을 연구하기도 했다.

이런 그의 성실함은 안영명 선수의 SNS를 통해 화제가 됐고,그래서 은퇴를 너무 갑자기 결정한 게 아니냐는 소리도 들었다.

하지만 당장 내일 그만둔다고 해도 운동장에서 할 수 있는 건 다하고 내려오자는 생각이었다고 한다.

송창식은 힘든 등판 일정을 소화하며 한화 불펜을 지킨 걸로 팬들의 안쓰러움을 사왔다.

2015년 5월 1일부터 12일까지 8경기에 출전했는데 2015년 한해 109이닝을 던졌다고 한다.

구단이 너무 혹사시킨 게 아닌가 비판이 일었다.

"남들보다 뛰어난 실력을 갖춘 선수는 아니었기 때문에… 한 경기라도 더 나갈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 저를 위해서 운동장에 나갔습니다."

송창식 선수가 만약 선발이라는 포지션으로 계속 일정한 간격을 두고 자신을 관리하면서 뛰었다면 어땠을까.

은퇴가 좀 더 미뤄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송 선수는 이 대목에서 잠시 머뭇했다.

"그런…그런…얘기들을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만약에…라는 말을 붙이면 안되는 일이 뭐 있겠어요. 다 되죠. 그런데 제가 갖고 있는 능력에서 최대치를 쏟아부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제가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킬 수 있는 그런 능력을 갖춘 선수는 아니라고 저도 인정하거든요.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팀이 언제든 필요하면 나갈 수 있는 게 제 위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생각은 개인적으로 해보지 않았습니다."

 
* 자세한 이야기는 팟캐스트 'SBS 골라듣는 뉴스룸'으로 들어보세요.


현역 생활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단연 프로 데뷔전이다.

"처음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포수 사인을 보는데,다리가 너무 떨려가지고 다리에 힘을 바짝 주고 경기했던 기억이 생생해요"

이때 상대팀 포수는 SK 이도형 선수였다.

제일 생각나는 포수로는 현재 NC 소속인 정범모 선수를 꼽았다.

"범모랑 시합을 하게 되면 다음 이닝 선두 타자 초구 스트라이크 볼 다음에 뭘 던질 건지까지 서로 결정하고 올라갔어요. 일단 서로에 대한 생각이 맞으니까 결과가 좋게 나오더라고요."

송창식은 은퇴하자마자 또 다른 난관에 봉착했다. 다름 아닌 육아다. 19개월 된 남자 쌍둥이를 돌보는 게 연투보다 더 힘들다며 웃었다.

육아에 투입된 이틀째, 아내에게 탈출(?)하고 싶은 의지를 드러냈다고 한다.

마지막 무대, 은퇴식은 아직 열리지 않았는데 구단은 관중 입장이 허용되면 정식으로 열 계획이다.

신인 때 등판하면 테마송으로 '고래사냥'이 자주 들렸다는데 단순히 가수 송창식과 동명이인이라는 이유로.

이번에는 본인이 좋아하는 노래가 울려 퍼지길 기대해본다.

"17년이라는 기간 동안 한화이글스에서 활동하면서 팬들 응원 덕분에 한 경기라도 더 나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보답하는 방법은 제2인생을 찾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송창식 선수의 인터뷰는 SBS 정우영 캐스터와 이성훈 기자가 진행하는 온라인 야구방송 '야구에 산다'에서 지난 20일 전화로 진행됐다.

'야구에 산다'는 매주 월요일 저녁 6시 유튜브 라이브로 먼저 방송되며, 다음날 오디오 버전으로 각 팟캐스트 플랫폼을 통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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