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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첫 통신위성 '아나시스 2호' 발사 성공…세계 10번째

한국군 첫 통신위성 '아나시스 2호' 발사 성공…세계 10번째
한국의 첫 군사전용 통신위성인 '아나시스(Anasis) 2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됐습니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에서 10번째로 군사 전용 위성을 보유한 국가가 됐습니다.

미국의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는 20일(현지 시간) 오후 5시 30분(동부 시간 기준·한국 시간 기준 21일 오전 6시 30분) 아나시스 2호가 팰컨9 로켓에 실려 우주로 향했다고 밝혔습니다.

아나시스 2호는 고도 약 630㎞ 지점에서 발사체로부터 분리됐고, 발사 38분 만에 첫 신호 수신이 이뤄진 데 이어 오전 8시 19분(한국 시간)쯤 프랑스 툴루즈에 위치한 위성관제센터(TSOC)와 신호를 주고받는 첫 교신에 성공했습니다.

TSOC는 위성이 발사된 후 초기 운용 궤도(LEOP)를 거쳐 목표 궤도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서 위성의 상태를 감시하고 수신된 정보를 분석하는 관제센터입니다.

아나시스 2호는 약 8일 후 정지궤도(약 3만 6천㎞ 상공)에 안착합니다.

이후 3개월 정도의 점검 기간을 거친 뒤 한국군에서 인수, 본격적인 임무 수행에 활용됩니다.

발사 앞둔 한국 첫 군사 전용 통신위성 '아나시스 2호'

한국군은 아나시스 2호를 쏘아 올림에 따라 정보 처리 속도, 전파 방해 대응 기능, 통신 가능 거리 등이 향상된 최초의 군 전용 위성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그동안엔 민군 겸용 위성인 '무궁화 5호'를 사용해 군 통신체계를 운용해왔지만, 군 전용이 아니어서 적의 '재밍'(전파 교란) 공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전·평시 군 통신 사각지대가 완전히 해소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현재 군은 위성을 이용한 부대 간 통신, 부대와 장병 간 통신, 장병과 장병 간의 통신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장병 개개인이 위성 단말기를 착용하고 작전에 나설 경우 언제, 어디서든 통신이 가능해집니다.

군 관계자는 또 "최초의 군 전용 위성 확보는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위한 핵심 전력 확보와도 연관 있다"며 "한국군의 단독 작전 수행 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군은 전용 통신위성 확보를 계기로 감시정찰, 조기경보 위성 등 우주 국방력을 단계적으로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아나시스 2호는 한국군이 F-35A 스텔스 전투기를 도입하면서 록히드마틴사와 맺은 절충교역(무기 판매에 따른 기술이전이나 반대급부)으로 제공되는 것입니다.

한국군이 차세대 전투기로 F-35A 스텔스 전투기를 택하면서 록히드마틴은 군 통신위성 1기를 제공하기로 했고, 록히드마틴은 이후 에어버스와 군 통신위성 제조를 위한 하도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에어버스는 자사의 통신위성 '유로스타 E3000'을 기반으로 아나시스 2호를 제작했고, 계약에 따라 한국군이 소유권을 갖게 됐습니다.

아나시스 2호를 쏘아 올린 스페이스X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설립했으며, 지난 5월 30일 민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 발사에 성공했습니다.

이번 발사에 사용된 팰컨9 로켓의 1단 추진체 B1058은 '크루 드래건'을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실어나를 때 활용된 것으로, 대서양에서 회수해 재사용을 위한 준비를 해왔습니다.

스페이스X는 올해 들어 12차례 로켓을 발사했지만, 고객 주문용 위성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스페이스X는 이전의 11차례 발사에선 자사가 자체 개발한 스타링크 통신위성과 미 우주군 전용 위성을 쏘아 올렸고,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를 ISS로 실어날랐습니다.

(사진=스페이스X 유튜브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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