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장사꾼도 신뢰 위해 손실 감수…서울 · 부산시장 공천 안 해야"

이재명 경기지사는 내년 4월에 있을 서울시장 및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대해 민주당이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지사는 오늘(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중대한 비리 혐의로 이렇게 될 경우 공천하지 않겠다고 (당내 규정에) 써놨지 않느냐"며 "그러면 지켜야 한다. 이걸 중대 비리가 아니라고 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소속인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추문으로 물러난 데 이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만큼 이 자리에 민주당이 후보를 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이 지사는 "장사꾼도 신뢰를 유지하려고 손실을 감수한다"면서 "공당이 문서로 규정으로까지 약속을 했으면 그 약속을 지키는 게 맞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불가피하게 공천할 경우에 대해서는 "정치적으로 도저히 견딜 수 없다면 당이 국민에게 석고대죄하고 규정도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지사는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김부겸 전 의원과 자신이 8·29 전당대회 과정에 연대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제 입장에서 어느 한쪽을 편들어서 개인적으로나 당 전체에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고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당권 주자인 "이낙연 전 총리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6개월 10일이라고 하나, 그게 당의 운명을 좌우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의원에 대해 이 지사는 "훌륭한 분"이라며 "김대중 대통령이 (영남으로) 동진하지 못했는데, 이 지역색을 없앨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이 지사는 "김대중 대통령도 충청과 손을 잡아 겨우 집권했는데, 고질적인 지역주의 병폐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며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지사는 오늘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당무위원회에도 참석했습니다.

최근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 판결을 받고 2018년 12월 검찰 기소 직후 내려놨던 당원권을 회복한 뒤 처음으로 당 행사를 찾은 겁니다.

이 지사는 당무위 후 기자들과 만나 "이해찬 대표가 격려해줬다"며 "어려운 시기 민주당을 이끌어오고, 개인적으로도 큰 도움을 준 이 대표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