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그것이 알고 싶다' 학대의심 가정 추적…"부모의 양육 가치관 밝혀야"

'그것이 알고 싶다' 학대의심 가정 추적…"부모의 양육 가치관 밝혀야"
'그것이 알고 싶다'가 지난 20년 간 벌어진 아동학대 사건들을 심층 분석했다.

18일 방송은 '아물지 않는 영혼의 상처, 그 후 - 2020 아동학대'라는 부제로 아동학대 의심 사례를 전했다. 또한 성인이 된 학대 생존자의 목소리도 담았다.

이날 방송은 아동학대 의심 제보로부터 시작했다. 제작진은 "한 달 전 걸려온 한통의 학대 의심 제보를 그냥 흘려들을 수 없었다. 반신반의하며 취재를 시작했고, 의심스러운 상황이 포착됐다"라고 전했다. 

최초 제보자는 학대 피해자로 의심되는 곽지호 군(가명)에 대해 "애가 학교 갈 시기가 됐는데 한글도 몰라서 어떻게 하나. 누나가 그 아이 이름을 부르면 경직된, 부르르 떠는 모습이 있었다. 조금 이상했지만 선뜻 기관에 연락해서 '이상해요' 하기가 애매하다고 해야 하나"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교사는 곽 군에 대해 "거의 입원해있다고 한다. 여럿이 생활하는 데 아이가 면역력이 약하고 천식이 있다 보니까 감기 걸리면 폐렴으로 바로 진행된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제작진은 곽 군이 5년 간 병원에 49차례 입원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병원 관계자는 "입원해 보면 미열이고, 열이 없을 때도 많다. 피검사 해봐도 별로 나쁘지 않다. 엑스레이도 똑같다. 괜찮은 것 같은데 (보호자가) 안 좋다고 한다. 그러다 (입원 기간이) 2주~3주 이렇게 된다. 입원을 막무가내로 해달라고 경우가 있었다. 매달 입원했다. 이상하긴 하다. 애가 학교를 가야 하는데 입학을 했는데도 계속 입원했다"라고 증언했다.

병원 관계자는 곽 군의 보호자에 대해서도 "개인보험이 좀 있는 것 같았다. 서류들 입퇴원 확인서 여러 장 끊어간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험 관계자는 "지금까지 4천만 원 정도 나갔다. 적게 나간 금액은 아니긴 하다, 통상적으로 아이들 보험에서"라고 덧붙였다.

곽 군의 입원 내역에 신수경 변호사도 "올 때마다 병명이 바뀌는데 이상하다, 그렇다면 아이가 뭔가 불안하고 좋지 않은 양육 환경에 있는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들 수 있다"라고 추정했다.

이에 제작진이 지역 아동보호 전문기관에 학대 의심신고를 하고, 3일 후 곽 군의 집을 찾아갔다. 곽 군의 어머니는 "내가 아파서 아기를 낳아서 아이 몸이 온전치 못하다. 서류 다 있다. 나라에서 하는 원격수업 학교 다니고 있다"라며 취재에 항의,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아동학대로 신고가 됐는데 조사를 해봐야 하는 상황이다"라며 "부모 없는 데서 다시 상담을 해보겠다"라고 알렸다. 이후 경찰 관계자는 제작진에게 "쓰레기가 방치 되어있고 악취가 나는 건 전혀 없는 걸로 판단된다. 교육적 방임이라든지, 병원 진료 같은 게 아동 학대가 될 수 있는지 검토를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명숙 한국여성아동인권센터 대표 변호사도 "교육적 방임은 없었는지, 부모가 아이 교육이라든가 아이 양육에 대한 가치관이 어떤지에 대해서도 충분히 밝혀져야 된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방송은 성인이 된 학대 생존자들의 목소리를 담기도 했다. '칠곡 계모 사건'의 생존자 소리 양(가명)은 고모 부부의 보호를 받으며 자랐다. 소리 양은 아동보호센터 등 관계 기관 지원에 대해 "사건이 조용해지고 나서부터는 아무것도 없었다"라고 꼬집으며 "발언들이 그냥 흘러가는 게 아니라 하나라도 좋으니 해결됐으면 좋겠다"라고 호소했다.

제작진은 "새로운 아동학대 뉴스가 터져 나올 때마다 피해자들은 과거의 시간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지금 학대받는 아이들을 구하는 건 과거 피해자를 위로하는 일이기도 하다. 특이한 가족, 주눅 든 아이, 의심스러운 부모를 만났을 때 망설이지 말고 아이의 안전을 확인해주시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SBS funE 김지수 에디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