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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정부, '코로나에 말라리아약 권고' 의료기관에 요청 논란

브라질 정부, '코로나에 말라리아약 권고' 의료기관에 요청 논란
브라질 보건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에 말라리아약 클로로퀸과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을 권고해달라는 요청을 유명 민간의료기관에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건부는 전날 코로나19 초기 증상 단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약품으로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언급해달라는 요청을 민간의료기관인 오스바우두 크루즈 재단(Fiocruz)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두 차례의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고 관저에 격리 중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7일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나타냈다는 사실을 공개한 후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유튜브를 통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먹었는데 몸 상태가 좋다. 여러분도 나처럼 하기를 권한다"면서 "여러분에게도 분명히 효과가 있을 것이며 내가 증거"라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근거를 밝히지도 않은 채 "코로나19에 걸린 수백명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하고 회복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스바우두 크루즈 재단 역학감시센터의 연구원이자 의사인 클라우지우 마이에로비치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코로나19 치료 효과에 관한 과학적 근거는 없고 오히려 사용하지 말아야 할 근거는 많다"면서 "재단의 입장은 코로나19 효과가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도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을 권하지 않고 있다.

WHO의 마이클 라이언 신속대응팀장은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없기 때문에 사용을 권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PAHO의 마르코스 에스피날 전염성 질병국장은 "코로나19 치료에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을 권할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이어 전날에는 구충제를 코로나19 치료에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브라질의 약국에서 '아니타'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구충제를 복용해도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클로로퀸·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마찬가지로 구충제 역시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약물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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