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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 보고 어떻게 씻어요"…불안감에 '생수 목욕'

음식점 앞엔 '생수로 조리'…"생수 쓰는지 확인도"

<앵커>

인천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온다는 신고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처음 문제가 제기된 정수장 관련 신고만 270건 넘게 들어왔고 실제 111곳에서 유충이 확인됐습니다. 불안한 주민들은 음식할 때도 씻을 때도 생수를 쓰고 있습니다.

강민우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서구의 한 음식점.

생수로 음식을 조리한다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박성진/인천 서구 소재 음식점 사장 : 아무래도 이제 이쪽(인천 서구)에 거주하시는 분들이 많이 불안해하시기도 하고… 배달시키는 분은 전화 와서 (생수 쓰는지) 확인하시는 분도 있고요.]

인천 서구의 한 음식점 외관에 붙은 '생수 조리' 안내문

손님들에게 제공되는 물도 전부 생수입니다.

[최연수/인천시 서구 : (최근엔) 수돗물로 조리했을까 봐 염려돼서 가급적 외식도 안 하고 있고… 생수로 조리한다고 해서 약간 믿음직스러워서 여기 왔어요.]

아이를 키우는 집은 걱정이 더 큽니다. 아이를 씻길 때도 생수를 씁니다.

[수돗물 유충 피해 주민 : 씻고 있는데 이게 벌레가 막 이렇게 움직이고 있는 거 보면 못 씻어요.]

아이를 씻길 때도 생수 사용하는 수돗물 유충 피해 주민

인천시는 자체 생산하는 생수와 수자원공사 지원 생수 등 32만여 병을 지원하고 있지만, 신청이 몰리면서 바로 받을 수도 없습니다.

[인천 서구 주민 : 오늘 신청하셔도 3~4일 걸린다는 거예요. 워낙에 건수가 많아서 감당을 못한대요, 지금. 이해해달라고 그러는데….]

오늘 오전 기준, 수돗물 유충 발견 신고는 272건.

그나마도 이번에 문제가 된, 공촌 정수장에서 물을 받는 지역의 신고만 추린 게 이 정도입니다.

인천시와 환경부는 전문가와 합동 정밀조사단을 구성해 원인 조사에 나섰습니다.

배수지를 청소하고 소독하겠다고도 밝혔지만, 수도관이나 배수지 내 잔류 유충이 일부 지역에서 계속 나올 수 있어 주민들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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