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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Q&A] '서·삼·녀' 그들이 떠난 결정적 순간은?

[Pick Q&A] '서·삼·녀' 그들이 떠난 결정적 순간은?
'서·삼·녀' 그들이 떠나고 있습니다. '서울·30대·여성'의 머리글자를 딴 말입니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최대 정치적 지지 기반으로 꼽히는 지역, 연령, 성별 집단입니다. 최근 대통령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서삼녀'의 민심 이반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여론조사는 '추세'입니다. 우리가 여론조사에서 봐야 할 것은 특정 시점의 수치가 아니라, 일정 기간에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흐름입니다.

어떤 '결정적 순간'이 대통령 지지율에 영향을 끼친 걸까요. 친절한 [Pick Q&A]에서는 어떤 흐름에서, 어떤 추세로 '서·삼·녀'가 떠났는지, 지금도 떠나고 있는 건지 분석해보겠습니다.

Q.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높다고 알려져 있는데?

A. 대통령 지지율에서 '긍정'과 '부정'이 교차해 부정 평가가 높아지는 이른바 '데드 크로스' 흐름이 나타난 것을 주목해야 합니다.

리얼미터가 수행한 이번 주(7월 3주차)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에서인데요. 긍정 평가가 지난 주보다 4.6%포인트 하락한 44.1%로 나타났습니다.

리얼미터 조사상 지난해 10월 2주차 때 41.4%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조국 사태' 논란이 거셌던 시점이었죠.

이번 주 부정 평가는 지난 주보다 5.2%포인트 올라 51.7%를 기록했습니다.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7.6%포인트 높게 나타난 건데, 이게 오차 범위 밖에 있습니다. 통계적으로 부정 평가가 유의미하게 높다고 할 수 있는, 추세상 '빨간 불' 상태입니다.

자료: 리얼미터

Q. 대통령 지지율 추세가 좋지 않은 게 '서·삼·녀' 요인인가?

A. 그렇게 볼 '유의미한' 수치들이 있습니다.

지난 주와 비교했을 때, 여성의 긍정 평가 하락폭(-7.9%p)이 남성(-1.3%p)보다 크게 나타났습니다. 부정 평가 증가도 여성(9.5%p)이 남성(0.9%)보다 높았고요.

30대에서 특히 긍정 평가가 지난 주보다 13.9%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부정 평가 상승도 30대에서 16.1%포인트로 가장 높았습니다.

지역별로는 강원(-20.7%p), 제주(-14.4%p), 서울(-6.0%p) 등에서 지지도가 크게 하락습니다. 특히 서울의 경우 한 달 전보다 13.4%포인트 빠져서, 같은 기간 가장 많이 지지율이 빠진 걸로 나타났습니다.

Q. '서·삼·녀'들이 떠나고 있는 이유는?

A. 결정적 이유는 아무래도 '박원순 전 시장 성추문 사태'로 분석됩니다. 일간 조사를 보면 박원순 전 시장 실종 소식과 성추행 의혹이 전해진 지난 9일 '데드 크로스'가 일어납니다. (물론 일간 조사 시간 이후인 저녁 6시 전후로 해서 실종 소식이 전해지긴 했습니다.)

그 이전부터 조짐은 있었습니다. 비서 성폭행 혐의로 수감 중인 안희정 전 지사 모친상에 문 대통령이 조화를 보낸 사실이 알려진 무렵부터 부정 평가가 올라가는 '흐름'이 꿈틀거리고 있었습니다.

박원순 전 시장의 사망 소식과 22번째 부동산 정책 발표가 이어진 10일에는 '부정 평가>긍정 평가' 역전 상황이 확연히 나타났습니다.

13일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 측의 기자회견 이후 부정 평가는 50%대로 올라갑니다. 집권 여당에서 '피해 호소인'이라는 용어로 2차 가해를 했다는 논란도 이어졌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7월 3주차 국정운영 지지도 일간 변화 (리얼미터 자료 재구성)
"여권이 대대적으로 박 전 시장 추모 분위기를 우선하면서 성추행 문제엔 사실상 침묵하며 여성과 30대라는 주 지지층의 이탈을 부채질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악재가 겹치는 데 안 빠지는 게 이상하겠지"라는 얘기가 나오는데요.

대통령은 국정 전반에 무한 책임을 지는 자리다 보니, 정부의 부동산 대책 실패나 여당의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의혹 미온적 대처 등 악재들이 고스란히 대통령 지지율에 반영되고 있는 형국입니다.

Q. 리얼미터 조사만 그런 거 아닌가?

A. 매주 대통령 지지율 조사를 하고 있는 리얼미터와 한국갤럽 두 기관 모두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한국갤럽 최근 20주간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추세도 '데드 크로스'는 안 나타났지만 전체적으로 긍정 평가는 빠지고 부정 평가는 높아져가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에 수행한 조사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주보다 약간 빠진 46%를 기록했습니다. '7주 연속 내림세'를 보이면서 청와대와 여권에서는 긴장하는 기색이 뚜렷한데요.

한국갤럽은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를 보면, 남성(45%→47%)보다 여성(50%→44%), 20대(46%→36%)에서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많이 빠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성별 X 연령대' 교차 분석을 해보면 20대 여성(57%→42%, -15%p)과 30대 여성(63→56%, -7%p)에서 동일 연령대 남성보다 지지율이 많이 빠진 걸로 알려졌습니다.

자료: 한국갤럽

기사에 인용된 각 조사 개요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리얼미터, TBS 의뢰로 7월 13∼15일 전국 유권자 1,510명 대상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2.5%포인트, 전체 응답률 4.7%.
2. 한국갤럽, 7월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 대상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전체 응답률 14.2%.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한국갤럽,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뉴스 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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