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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효율 1등급 사면 10% 환급"…'착한 가전' 경쟁

<앵커>

매주 금요일 이 시간은 산업계 동향을 살펴보는 오비즈 시간이 마련되죠. 오늘(17일)은 가전업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착한 가전' 경쟁 소식 마련했습니다.

노동규 기자의 리포트부터 보시겠습니다.

<기자>

삼성전자가 출시한 17㎏짜리 대용량 의류건조기입니다.

지금까지 국내에 나온 건조기 가운데 최대 용량으로 내부 살균 기능을 내세웠습니다.

전기를 많이 쓰는 열풍으로 살균하면서도 에너지효율은 1등급을 획득했다고 강조합니다.

앞서 LG전자도 지난달 16㎏짜리 대용량 의류건조기를 내놨습니다.

바이러스까지 제거하는 스팀 살균을 내세우며 역시 에너지효율 1등급을 강조합니다.

가전업계가 이렇게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에너지효율을 자랑하는 것은 구매 시 정부로부터 일부 비용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1등급 착한 가전

정부는 앞서 지난 3월부터 에너지효율 높은 가전을 살 경우 구매 비용의 10%를 1인당 최대 30만 원까지 돌려주고 있습니다.

[지인환/삼성디지털프라자 강서본점 부점장 : 고객들이 대부분 알고 방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격이 10% 낮아지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구매를 하고 있습니다. 모르고 오시는 분들도 있기 때문에 더 안내하는 편입니다.]

정부는 지난 1차 추경 때 확보한 환급 비용 1천500억 원이 금방 소진될 정도로 반응이 좋자 지난달 2차 추경에서 예산 1천500억 원을 더 확보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달부터는 TV와 에어컨, 냉장고와 전기밥솥 등 기존 10개 품목을 넘어 의류건조기까지 환급 대상으로 지정한 것입니다.

가전업계로서는 대목을 만난 셈, 에너지효율 1등급의 첨단 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는 이유입니다.

[윤성운/LG전자 세탁기 마케팅팀장 : 과거의 건조기는 '히터 방식'이기 때문에 소비전력이 매우 컸거든요. 지금은 이제 히터 없이도 건조가 잘 되는 방식으로 진화했고, 고효율 제품들을 출시하기 시작했다는 것이고요.]

지난 3월 가전 구매 비용 환급사업이 시작된 뒤 석 달 동안 국내 가전업계 7곳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네, 취재한 경제부 산업IT팀 노동규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노 기자, 착한 가전 가전업계가 전기 덜 먹는 착한 가전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것입니다. 일단 에너지효율 등급 잘 알아둘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기자>

집 안의 냉장고나 세탁기 같은 것들을 지금 당장 한번 보시면 그 숫자로 1에서 5까지 에너지 효율 등급을 매긴 스티커를 볼 수 있습니다.

그 스티커가 지금 화면에 나오는데 저게 바로 에너지효율, 그 제품이 쓰는 소비전력에 대비한 효율을 따져서 숫자로 그 에너지공단이 등급을 매긴 에너지효율 등급 제도입니다.

소비자들은 저것을 보고 현명하게 자기가 얼마나 에너지 절전형 제품을 사는지 판단할 수 있는 것이고, 업체들도 처음부터 저 등급이 높은 제품을 만들 수 있게 유인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죠.

<앵커>

저도 저 스티커를 요즘에 꼭 보는 편입니다. 그런데 의류건조기 같은 경우에는 원래 에너지효율제에 해당이 안 되는, 효율 등급제에 해당이 안 되는 제품이었다면서요?

<기자>

네, 아무래도 비교적 최근에 인기를 얻은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2016년까지만 해도 연간 10만 대가 채 안 팔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신혼부부들 사이에서는 뭐 거의 필수 혼수품이라고 불리고 있고요, 또 이제 집안일을 덜어준다고 해서 작년에는 신생활 가전이라고 해서 거의 지금 200만 대 가까이 팔린 상황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제 에너지 등급제 대상이 된 것이에요.

그래서 업계들이 발 빠르게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먼저 삼성전자가 올 초에 16㎏ 용량 짜리를 1등급, 에너지효율 1등급으로 먼저 내놨고 지난달에 LG전자도 16㎏짜리 1등급 제품 내놓고 또 세탁기랑 일체형 제품 내놓으면서 맞불을 놨어요.

그리고 오늘(7일)은 삼성전자가 또 업계 국내 최초로 17㎏짜리까지 세탁 건조기를 내놓은 상황입니다, 1등급 효율로.

<앵커>

그러니까 새로 에너지 등급제를 적용받게 되면 정부지원금도 받을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업체 측에서도 더 잘 팔릴 것이다라는 기대를 좀 하겠어요.

<기자>

네, 지금 정부의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 환급사업 이것에 따르면 결국에는 고효율 가전제품을 샀을 때 10%까지, 10%를 최대 30만 원까지 환급을 해줘요.

요즘에 이제 흔히 많이 사는 지금 화면에 나오지만 16㎏대의 건조기의 가격이 사실상 지금 가격대가 200만 원대인데 이 10%를 환급받으면 사실상 구매 가격이 100만 원대로 떨어지게 되는 것이죠.

그러면 업계로서는 그러니까 이 기회에 더 많은 건조기를 한번 팔아보자 이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것이고요, 또 시청자들이 아셔야 될 것이 지금 이번에 에너지 등급제 대상이 된 것이 건조기예요.

그래서 지난 6일부터 올해 12월 31일까지 산 제품에 대해서만 환급 대상이 되고 그렇기 때문에 사실상 업계들로서도 시효가 있는 싸움인 것이죠.


6개월 동안 승부를 봐야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선수를 뺏기지 않기 위해서 이렇게 치열하게 격전을 벌이는 것이고요, 가전업계는 이런 경쟁이 앞으로 TV와 냉장고로 더 번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TV, 냉장고 신제품을 삼성, LG 양 사 다 모두 1등급 효율로 지금 내놓고 있고요, LG전자 같은 경우에는 업계 최초로 상업용 스탠드 에어컨도 1등급 효율로 지금 내놓으면서 전선 확대를 예고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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