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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코로나19 속 일본 홈 시어터 인기…영화관의 미래는?

[취재파일] 코로나19 속 일본 홈 시어터 인기…영화관의 미래는?
어제(18일) 일본 나고야에 있는 고급 인테리어 업체 넥스터(NEXT)가 차세대 홈 시어터 쇼룸(home theater showroom) '제로(Zero)'를 오픈했습니다. (위 이미지 참고) 영화관처럼 외부 소리와 빛이 들어오지 않도록 최대한 차단하고, 고성능 공기청정기로 깨끗한 공기를 제공합니다. 또 대형 스크린에 초고속 5G 통신망을 연결해 온라인 콘텐츠를 끊김 없이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야말로 집 안의 극장인 셈입니다.

일본 홈 시어터 쇼룸 이미지

넥스트가 거액을 들여 이런 쇼룸을 마련한 이유는 일본 내 홈시어터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 시장정보 사이트 BCN에 따르면 올 2,3월 일본 홈 시어터 시장 규모는 2018년에 비해 최대 1.5배 성장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 4월 일본 정부가 코로나19에 따른 긴급사태를 선언한 후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는 것이 현장 판매점들의 목소리입니다.

올 2,3월 일본 홈 시어터 시장 증가 추이

일본엔 '홈 시어터 플러스'라는 잡지가 판매될 만큼 마니아들이 많긴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집이 작기 때문에 시장이 엄청나게 늘어나는 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큰 변화가 나타난 겁니다.

관련 이미지

홈 시어터 시장이 늘고 있는 건 일본뿐 아닙니다. 미국 시장정보 업체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가 지난해 8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세계 홈 시어터 시장 규모는 77억 달러(8조5천억 원)였습니다. 이 가운데 미국은 40%가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하 표 참고) 하지만, 2025년엔 시장 규모가 134억 달러(16조3천억 원)까지 증가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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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석도 코로나19가 나타나기 이전 이야기입니다. 코로나19가 심각해질수록 영화관에 가길 더 꺼려하게 되고 그만큼 홈 시어터에 대한 관심도 늘게 됩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대형TV 판매가 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죠. 그런데, 홈 시어터를 장만하려면 집이 어느 정도 커야 합니다.

미국 모 쇼핑몰의 TV구매 가이드

하지만, 요즘엔 집이 작으면 아예 별도의 홈 시어터 공간을 만들기도 합니다. 일본 지방도시에선 컨테이너형 홈 시어터를 마련한 집도 있더군요.
컨테이너형 홈 시어터-제작 일본 업체 '키다덴쿄'

우리나라의 경우 1인 가구 비율이 빠르게 늘고 있죠. 그만큼 작은 집을 더 선호하는데요, 공간이 좁다 보니 대형TV를 중심으로 홈 시어터를 만들기보다 '사운드바' 같은 오디오 시스템을 보강해서 홈 시어터 분위기를 내는 분들도 많습니다.

비싼 홈 시어터 설치는 아직 일부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는 합니다. 또 홈 시어터 시장이 극장업계를 위협한다는 것도 지나친 걱정입니다. 오히려 홈 시어터 소유자 상당수가 영화팬들인 만큼 영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겁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콘텐츠 소비 형태가 빠르게 변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이대로 코로나19가 계속될 경우 영화는 영화관에서, 공연은 공연장에서, 드라마는 TV로 보는 것이 좋다는 생각은 결국 바뀌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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