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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방콕에 지친 당신을 위해(44)…여우락 페스티벌 모두 온라인으로

'컴백 스테이지'를 염원하는 공연계

[취재파일] 방콕에 지친 당신을 위해(44)…여우락 페스티벌 모두 온라인으로
안녕하세요. SBS 공연 담당 기자 김수현입니다.

7월 17일 금요일, 방콕에 지친 당신을 위해 44회차입니다. 지난 3월 20일, 온라인 공연을 소개하는 이 시리즈를 시작할 때만 해도 이렇게 오래 쓰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때만 해도 공연장이 '올스톱'이었는데, 지금은 적지 않은 공연장이 다시 문을 열고 조심조심 공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굉장히 위축된 게 사실이고요.

뮤지컬 공연을 하고 있는 제작사들과 공연 예매처가 최근 공동으로 '컴백 스테이지' 영상을 제작해 공개했습니다. 전미도 내레이션에 김준수, 조권, 최정원, 아이비 등 뮤지컬 스타들이 출연합니다. [▶'컴백 스테이지' 영상 보기] 공연장 발열 체크와 문진, 소독을 철저하게 하고,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조용히 관람하면, 안전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내용이죠. 평소에는 경쟁하던 뮤지컬 제작사들이 협력해서 만들었다니, 정말 비상시국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두가 집에만 머무르는 게 아니라면, 감염에서 100퍼센트 안전한 곳은 없습니다. 최대한 방역조치를 해가면서 일상을 이어나가고 있는 거죠. 공연장은 다중 밀집 시설이긴 합니다만, 방역 조치와 방문자 추적이 잘 이뤄지는 곳입니다. 여럿이 함께 식사하는 음식점이나 불특정 다수가 함께 이용하는 대중교통에 비해 공연장이 더 위험한 곳일까요? 그렇게 본다면 방역 강화 1순위로 국공립 공연장과 미술관 박물관 고궁 문을 일률적으로 닫게 하는 현재의 조치는 너무 행정 편의적이라는 생각도 하게 되네요.

여우락 '나와 일로' 송홍섭 앙상블-강권순 (사진=국립극장 홈페이지)

문체부 산하 공연단체는 아직 대면 공연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립극장 2020 여우락 페스티벌이 결국 25일까지 전 공연을 무관중 온라인 중계로 치르게 됐네요. 금요일에는 정가의 명인 강권순, 대중음악계 거장 베이시스트 송홍섭, 전자음악과 재즈로 전통음악을 재창조한 밴드 신노이가 함께 하는 공연이 열립니다. 강권순과 송홍섭 앙상블의 '지뢰-땅의 소리', 신노이의 '실크로드 II'는 물론 이들이 협업한 신곡까지 만나볼 수 있습니다. 국악기 하나 없이도 전통음악과 소통하는 무대로 '우리 시대의 음악'을 만들어냅니다.

악단광칠 (사진=악단광칠 홈페이지)

일요일 저녁 7시와 일요일 오후 4시에는 악단광칠의 '인생 꽃 같네'가 공연됩니다. 악단광칠은 2000년 창단된 국악단체 정가악회의 '유닛 그룹'으로, 굿 음악과 서도 민요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곡을 만들고 연주해 주목받았습니다. 2015년, 광복 70주년에 결성된 그룹이라 악단광칠이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참신하고 재미있습니다.
[▶국립극장 유튜브] [▶네이버TV]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금요일 저녁 7시반 공연도 무관중 온라인 중계로 전환되었습니다. 정치용 예술감독 지휘로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서곡과 바이올린 협주곡 3번, 교향곡 41번 주피터를 연주합니다. 협주곡 협연은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 씨가 맡습니다. 15살 때 비에니아프스키 콩쿠르 2위를 한 실력도 실력이거니와, 또모 유튜브 채널 출연으로 더 친숙해진 연주자죠. [▶네이버TV코리안심포니채널]에서 실시간 중계합니다.

매년 봄에 열리던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가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10월로 연기된 상황인데요, '프린지' 공연은 7월 18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5시에 남산타워광장에서 야외 공연으로 진행하며,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유튜브 채널]로도 중계합니다. 이번 주 연주팀은 이델 스트링 콰르텟입니다. 차이콥스키와 보로딘의 현악 4중주 곡 외에도 디즈니 영화음악과 동요를 편곡한 친숙한 선율들을 들려줄 예정입니다.

줄라이 페스티벌 포스터 (사진=블로그)

'마룻바닥에 앉아서 소리의 진동을 느끼는, 음악가를 코 앞에서 만나는' 더하우스콘서트가 7월 한 달간 '줄라이 페스티벌'로 매일(평일 저녁 8시, 주말 오후 5시)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공연을 열고 있는데요,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모두 196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축제'입니다. 7월 31일 마지막 날은 하루 동안 피아니스트 32명의 릴레이 연주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곡 전곡 연주회가 열립니다. 연주 시간만 13시간에 달하는 대장정입니다. 이밖에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첼로 소나타 전곡 연주, 베토벤 교향곡 9곡을 피아니스트 두 명이 '포 핸즈'로 연주하는 무대도 열리고 있습니다. 방역 실시하며 유료 관람객을 받는 공연이지만, 전 공연 실황이 [▶더하우스콘서트 유튜브 채널]로도 생중계됩니다. 프로그램 일정은 여기서 확인하세요. [▶블로그 바로 가기]

글라인드본 오페라하우스 (사진=페이스북)
글라인드본 오페라하우스 정원 (사진=페이스북)

영국의 글라인드본 페스티벌은 1934년 이후 매년 여름 열려온 오페라 전문 페스티벌인데요, 오래된 시골 저택을 개조한 글라인드본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이 열립니다. 아름다운 정원과 주변의 숲, 호수 풍광이 빼어나 매년 15만 명의 관객이 휴양과 공연 관람을 겸해 찾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올해 일정은 취소됐습니다. 글라인드본 페스티벌은 대신 매주 일요일 한 편씩 과거 공연 실황을 유튜브에서 무료 상영하고 있는데요, 이번 주에는 2010년 상연작이었던 벤자민 브리튼의 오페라 '빌리 버드'가 월요일(20일) 새벽 1시까지 관람 가능합니다. 월요일 새벽부터는 로시니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가 1주일간 상영됩니다. [▶글라인드본 유튜브 채널]

글라인드본 페스티벌은 정부 지원 없이 순수하게 매표 수입만으로 운영되어왔다고 합니다. 코로나19로 모든 공연이 중단되면서, 당장 300여명의 참여 예술가와 스태프들의 일자리가 없어진 것은 물론이고, 이 페스티벌이 계속 살아남을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공연산업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영국 로열 오페라 오페라하우스가 18일 새벽부터 31일까지, 구노의 오페라 '파우스트'를 상영합니다. 지난주에 소개해 드렸던 케네스 맥밀란 안무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은 24일까지 계속 볼 수 있습니다. 안무된 지 반세기가 지났고, 수없이 되풀이되어온 '로미오와 줄리엣' 이야기인데도, 지금 봐도 울림이 있네요. [▶유튜브] [▶페이스북]

로열 오페라 하우스는 6월 13일과 20일, 27일에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다시 극장을 가동해 '라이브 프롬 코벤트 가든'이라는 타이틀로 공연을 열었는데요, 그 실황도 온라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13일 공연은 무료이고, 20일 27일 공연은 4.99파운드에 유료 관람이 가능합니다. [▶로열 오페라 하우스 홈페이지]

메트스타즈 라이브 인 콘서트 (사진=메트 오페라 홈페이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도 무료 오페라 스트리밍을 지속하는 한편, 유료 온라인 공연 시리즈 'Met Stars Live in Concert'를 시작합니다. 우리 시각으로 19일 새벽 2시에 시작되는 첫 공연은 독일의 스타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이 주인공입니다. 관람료는 20달러이고, 12일 동안 공연을 볼 수 있습니다. 카우프만이 독일 남부의 한 수도원에서 라이브로 진행할 이 공연에서는 12곡의 유명 테너 아리아가 불릴 예정입니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홈페이지]

아래는 온라인 공연을 진행 중인 해외 공연단체들의 인터넷 주소 리스트입니다. 건강하고 문화적인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영국 국립극장 NationalTheaterHome]

[#영국 글로브극장 Watch]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Nightly Opera Streams]

[#마린스키 TV]

[#라이브 위드 카네기홀]

[#뉴욕필하모닉 NYPhil Plays On]

[#로열콘세르트허바우 라이브]

[#런던 심포니 Always Playing]

[#태양의서커스 Cirqueconnect]

[#링컨센터 재즈(Jazz at Lincoln Center)]

[#유로아트 유튜브 채널 마린스키 극장 공연 모음-(발레 호두까기 인형 등)]

[#위그모어홀 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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