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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틀 때마다 벌레" "그 물로 샤워" 불안한 주민들

옹진군 제외 인천 전역서 신고…주민 불편 신고 확산

<앵커> 

인천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으로 추정되는 벌레가 나온다는 신고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정수장 내 오염된 활성탄 필터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데, 이미 공급된 수돗물을 완전히 빼내는 것 말고는 뚜렷한 방법이 없는 상황입니다.

강민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나왔다는 신고와 함께, 불안해서 수돗물을 쓰지 못하겠다는 민원이 잇따르자 인천시가 생수 공급에 나섰습니다.

오늘(16일)까지 접수된 수돗물 유충 신고는 200건에 육박하는데 옹진군을 뺀 인천 전 지역에서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인천 서구 주민 : 처음에 한 번 트니까 3~4마리가 나오는데 징그러워서 얼른 버렸어. 그리고 또 트니까 이게 또 나오는 거야.]

유충과 함께 알도 섞여 나왔습니다.
 
인천시는 공촌정수장 외 다른 정수장에서는 유충이 발견된 사례가 없다고 밝혔지만, 부평정수장에서 물을 공급받는 계양구에서도 유충이 나왔다는 신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진욱/인천 계양구 : 그 물을 가지고서 이렇게 (샤워를) 했었다는 거죠. 굉장히 찜찜한 거죠. 지금 상당히 찜찜한 상태인 거죠. 그래도 물은 안 쓸 수가 없잖아요.]

인천 수돗물, 깔다구 유충

수돗물을 공급하는 공촌정수장 활성탄 필터에서 유충이 발견된 만큼 전문가들은 관리 운영에 문제가 있던 걸로 보고 있습니다.

[구자용 교수/대한상하수도학회 회장 : 활성탄을 관리하는 건물에 방충망이 (제대로 설치가 안 됐거나) 수시로 그런 것들을 제거해야 되는데 관리 능력 부족이나 아니면 인원 부족 등 여러 가지 그러한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인천시는 유충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큰 기존 수돗물을 모두 방류하고 배수지와 수도관 청소에 나섰지만, 피해가 얼마나 광범위할지, 유충이 제거될 때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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