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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찾아 헤매는 30대, 서울 밖으로 더 많이 나갔다

집 찾아 헤매는 30대, 서울 밖으로 더 많이 나갔다

배여운, 배정훈 기자 woons@sbs.co.kr

작성 2020.07.16 21:23 수정 2020.07.16 22:1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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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최근에 크게 오른 서울 아파트 시장에 30대가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는 소식, 어제(15일) 전해드렸습니다. 하지만 집을 찾아 이동하는 30대를 모두 분석해보니 서울로 들어온 사람보다는 서울 밖으로 나간 사람들이 더 많았습니다.

SBS 데이터 저널리즘 팀 마부작침의 분석을 배여운, 배정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배여운 기자>

지난 5년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입·전출 신고서 전수를 분석해봤습니다.

인구 분포로 보면 40·50대가 더 많지만, 이 기간 집을 가장 많이 옮겨 다닌 세대는 30대였습니다.

[이재윤/30대 자영업자 : 거의 안양에 살았었는데, 반포에서 자취를 6개월 했다가, 안양에서 출퇴근했었고요. 등촌동에서도 한 1년 살고, 신사동에서도 한 6개월 정도 고시원에서 살아보고….]

30대의 전입·전출을 따져봤습니다.

푸른색은 서울에서 경기로, 붉은색은 경기에서 서울로 이동한 건데 서울을 나간 30대는 34만, 들어온 30대는 23만, 즉 3명이 서울에서 나갈 때 2명만 서울로 들어온 셈입니다.

서울을 빠져나간 30대의 비율은 2008년 금융위기 직전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올랐을 때와 비교해도 지금이 더 높습니다.

서울의 아파트를 가장 많이 산 세대도 30대였지만, 동시에 서울을 가장 많이 떠난 사람들도 30대였습니다.

서울 안에서 30대는 강동구 길동, 강서구 화곡1동, 구로구 구로 3동에서 가장 많이 경기도로 빠졌습니다.

국토부 실거래가 기준 아파트 매매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들입니다.

[최은영/한국도시연구소 소장 : (서울과 경기도) 주거비의 차이죠. 그 사람들이 결국 결혼을 하게 되면 여기에서 주거비 때문에 서울 거주를 유지 못 한단 말이에요. 그렇게 되니까 나가게 되는 게 주로 신도시로 많이 나가게 되는 거고….]

전입 사유도 분석해봤습니다.

서울로 이사한 이유는 직장이 첫 번째였는데 경기도로 옮긴 건 집 문제가 가장 많았습니다.

[김혜정/경기 안양시 거주 직장인 : (집을) 서울로, 송파 쪽으로 가면 그 정도는 남편이 감수할 수 있다고는 했었는데. (비싸서) 갈 수 있는 집이 없더라고요. 너무 비싸고. 지금은 진짜 더 비싸죠.]

서울의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2016년 서울과 경기도 아파트 중위가격은 2억 5천만 원 정도 차이가 났지만, 지난해에는 5억 원으로 3년 만에 격차가 두 배로 벌어졌습니다.

[최은영/한국도시연구소 소장 : 가장 중요한 이유는 집값이 여기 서울에서는 부부가 살만한 적당한 집을 구하기 힘든 거죠.]

아파트
<배정훈 기자>

30대 주거 상황은 이렇게 불안합니다.

현 정부 들어 각종 부동산 정책이 쏟아졌는데 이 가운데 30대를 더 힘들게 한 건 없었을까요?

부동산 전문가들 앞에 22개의 부동산 정책이 쓰인 카드를 펼쳤습니다.

김성달 국장이 30대들에게 타격을 입힌 정책으로 고른 건 임대주택 등록 활성화 대책이었습니다.

[김성달/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국장 : (다주택자에게) 막대한 세금을 깎아주거나 면제해주고, 대출 확대도 집값의 80%까지 해주는 그 결과 이 대책이 나온 이후로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한 거죠.]

전·월세 공급을 안정시키겠다는 의도와 달리 오히려 가격 상승 기조를 심화시켰습니다.

결과적으로 자산이 부족한 30대가 살 수 있는 집이 줄어든 겁니다.

최은영 소장은 가격 상승의 시발점이 된 정책으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꼽았습니다.

[최은영/한국도시연구소 소장 : (분양가 상한제를) 강남구 전체도 아니고 도곡동, 대치동은 하고 어느 동은 안 하고 분양가상한제가 저렇게 작동해서는 무력화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를 줬고, 그래서 이 이후로 주택 가격이 상당히 상승한 것으로….]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의 붕괴가 집값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자산이 부족한 30대가 오른 집값을 감당할 수 있는 자금 마련 수단을 빼앗아버렸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심교언/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 6·17 대책이 굉장히 강력한 대책이고, 그래서 젊은 층이 접근할 수 있는 (부동산) 시장을 원천적으로 막았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전문가마다 분석은 달랐지만, 자산 격차에 대한 불안감으로 부채가 급증하고 있는 30대 주거 취약층을 타깃으로 한 실질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데는 모두 공감했습니다.

[정수연/제주대 경제학과 교수 : 30대들 신혼부부 이런 사람들의 주택 소유 욕구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거든요. (30대가) 생애 첫 집을 구할 때는 '너의 시초 축적을 허하노라' 하는 차원에서 무조건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임재만/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 : 직장과 주거가 근접한 곳에서 행동하려고 하는 것이 지금 새로운 젊은 세대들의 또 다른 도시에서의 삶에 대한 욕구거든요. (공공의 이익 환수를 전제로) 도시 내에 주택 용량을 늘리 수 있는 방법을 좀 더 적극적으로 찾아야 되지 않나….]

(영상취재 : 이병주·김태훈, 영상편집 : 원형희, CG : 최재영·이예정, VJ : 정영삼·정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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