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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대책 비웃듯…자고 일어나면 오르는 전셋값

<앵커> 

6월과 7월 연이어 부동산 대책이 나온 뒤에도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주까지 6주 연속 오름세입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동의 인근 지역에서 집값이 오르면서 송파구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강남구도 서울 평균보다 상승률이 높았습니다. 전셋값은 55주 연속 올랐는데, 전세 매물 자체를 찾기가 어려워지면서 상승폭이 더 커졌습니다.

한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동구의 한 아파트단지입니다.

전체 282가구 가운데 전세로 나온 매물은 1개밖에 없습니다.

최근 들어 월세나 반전세로 돌리는 집주인들이 부쩍 늘었다는 게 이곳 중개업소의 얘기입니다.

[서울 강동구 공인중개사 : 세 부담과 관련 있죠. 왜냐면 (전세를) 월세로 돌리면, 그만큼 세금을 월세로 낼 수 있는데, 차라리 반 정도는 보증금 받고, (나머지) 반 정도는 월세로 계산해서 달라(는 거죠.)]

송파구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이 아파트단지 1천356 가구 가운데 전세 매물은 6개가 전부입니다.

[서울 송파구 공인중개사 : (매물 확인) 사이트 있잖아요, 쭉 내려볼게요. (전세 매물은) 거의 없잖아요. 전세가 어딨어요? 없죠? 다 매매죠. 6·17 이후에 변변치 않은 물건들도 다 나가버려요.]

서울 전셋값은 지난해 7월 이후, 55주 연속 올랐습니다.

올해 전셋값 누적 상승률은 1.41%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7% 하락했던 것과는 반대 양상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강동, 송파 등 강남권 전셋값 상승세가 가파릅니다.

6·17과 7·10 등 잇단 부동산 대책으로 규제가 강화되거나 세금 부담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입니다.

[김규정/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 : 단기적으로는 전세 가격에 이러한 과세 부담이 전가되면서, 전세 시장이 더 불안해질 우려가 있습니다.]
 
계속되는 전셋값 오름세가 집값 상승을 자극할 거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30대 전세 세입자 : (전셋값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기 때문에 상당히 불안함을 느끼고 있고, 공포감을 느끼면서 급하게 매수하려는 친구들도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더욱이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 전세 시장의 불안은 지속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박지인, VJ : 한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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