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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경찰, '천민' 부부 집단 폭행…비난 봇물

인도 경찰, '천민' 부부 집단 폭행…비난 봇물
▲ 트위터에 올라온 마디아프라데시주 경찰의 달리트 폭행 관련 영상

인도 경찰이 무방비 상태인 '천민 계층' 부부를 집단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돼 현지에서 공분이 일고 있다고 NDTV 등 인도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SNS에 올라온 관련 영상에선 한 남녀가 들판에서 경찰 수십 명에게 둘러싸여 긴 막대로 얻어맞고 땅바닥에 끌려다닙니다.

이 영상은 지난 14일 인도 북부 마디아프라데시주의 한 농촌 마을에서 촬영된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영상 속 남녀는 인도의 최하층민인 '달리트'에 속한 부부로 정부 소유 경작지에서 자신들이 재배한 작물을 보호하려다 집단 구타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이 폭행당할 때 자녀들도 이를 지켜보며 매달리면서 울부짖었습니다.

부부는 경작지에서 쫓겨난 데다 작물마저 세무 공무원 등에 의해 제거되자 음독으로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했습니다.

다행히 부부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의식을 회복했습니다.

음독 직후 의식을 잃은 부부를 부둥켜안고 우는 아이들의 모습까지 사진 등으로 SNS에 공개되면서 네티즌의 비난은 더 커졌습니다.

여론이 심상치 않자 주 당국은 관련 경찰과 공무원을 직위 해제하고 수사를 시작하는 등 수습에 나섰습니다.

인도에서는 경찰이 길거리에서 교통 법규 위반 등 경범죄를 저지른 이들의 뺨을 때리거나 긴 막대로 폭행하는 장면이 종종 목격됩니다.

지난 3월 25일부터 코로나19 확산 억제 관련 전국 봉쇄령이 내려지자 전국 곳곳에서 경찰이 행인을 무자비하게 폭행했다는 보도가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말에는 한 부자가 봉쇄 지침을 어겼다는 이유로 경찰에 고문당한 뒤 사망한 이른바 '인도판 플로이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유족들은 이들 부자가 경찰에 체포된 뒤 집단 폭행 등 고문당한 끝에 사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네티즌들은 이 사건을 지난 5월 경찰 무릎에 목이 눌려 사망한 미국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사건과 비교하며 경찰 당국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이에 당국은 살인 혐의로 관련 경찰 5명을 체포했습니다.

(사진=라훌 간디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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