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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잇] 다이어터 의사가 알려주는 '다이어트 팁'

[인-잇] 다이어터 의사가 알려주는 '다이어트 팁'

양성우 | 글 쓰는 내과 의사. 책 <당신의 아픔이 낫길 바랍니다> 저자.

SBS 뉴스

작성 2020.07.17 11:11 수정 2020.07.17 15:0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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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여름, 여름하면 다이어트! 날이 더워지는 만큼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요즘이다. 코로나19 때문에 집에 머무는 일이 많아지자 '확찐자'(짧은 시간동안 체중이 는 사람이라는 신조어)도 늘어났다.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데, 계속 '확찐자'로 살 수도 없는 노릇. 한 번 생긴 게으른 습관은 고치기 어려우니 땀을 많이 흘릴 수 있는 환경일 때 운동이라도 해둬야 한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여름은 다이어트 적기다.

그런데 사회적 거리를 두며 운동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헬스장 등 실내 체육시설은 영업중단 권고까지 받았다. 여러 사람들이 모여 땀 흘리던 체육관은 썰렁한 분위기다. 반면 집에서 운동하는 홈트레이닝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나. 어떻게든 운동을 해 내고야 하는 현대인들이 만들어 낸 모습이다.

사실 다이어트에서 운동보다 더 중요한 건 '식사'다. 다이어트(Diet)라는 단어가 원래는 '식이 조절'만 뜻하는데, 의미가 확장되어 '체중 조절'로 같이 쓸 뿐이다. 운동인들 사이에서는 '열심히 운동하고 먹을 것 다 먹으면 건강한 돼지가 된다'는 말이 있다. 운동과 식사 중 다이어트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굳이 정해보라면, 나는 70% 이상을 식사에 주고 싶다. 식단 조절이 없는 다이어트는 반드시 실패한다. 전략도 잘 세워야 한다. 잠깐 먹고 말 것이 아니라 평생 다이어트 한다는 생각으로 본인의 식욕을 달래야 하기 때문이다.

* SBS 보이스(Voice)로 들어보세요.
운동보다 더 중요한 건 '식사'
나는 지금의 40대가 되기까지 15kg 이상을 감량한 적이 네 번이나 있었지만 모두 요요 현상 때문에 실패했었다. 단식원, 극도의 저탄수화물 식사, 하루 800kcal 정도의 적은 식사를 계속하는 등 참 독하게도 살을 뺐지만, 왜 매번 실패했을까? 아이러니하게도 지나친 자신감 때문이었다. 살이 빠지기 시작할 때 샘솟는 자신감은 예외 없이 자만심으로 이어졌다. 말하자면 '내가 이 정도는 할 수 있는데'라고 생각하며 이런 생활을 평생이라도 지속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지는 것이다. 하지만 다이어트 습관을 만들기란 그리 녹록치 않았다. 한 번이라도 멘탈이 흔들리는 경우는 있기 마련이고 나는 이 위기들을 잘 넘기지 못했다. 살빼기 전의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을 땐 우울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현재 5번째 다이어트 중. 다시 10kg를 빼고 유지 중이다. 이번에는 4번의 실패를 겪었던 예전의 내가 아니다. 실패를 통해 배운 것들이 있고 하나하나 복기하며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마음이다. 의사이자 다이어터인 나의 다이어트 팁을 몇 가지 적어보겠다.

#1 현명하게 약의 도움을 받아라

운동과 식단 조절, 그리고 다이어트 약. 다 나름의 효용이 있기는 하다. 다만 균형이 중요하다. 사실 운동의 중요성이야 너무 잘 알려져 있다. 이야기해 봐야 입만 아프다. 운동기구만 사고 운동은 하지 않거나, 식이조절을 안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어쨌든 운동이 몸에 좋다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없다.

다만 약의 효용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약'을 말할 때 사회적인 뉘앙스를 생각해 보자. 보통 긍정적인 기능보다 부정적인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약'과 '독'과 '세다'는 비슷한 느낌을 준다. 다이어트에서도 그렇다. 약에 과도하게 의존하면 반드시 요요 현상을 겪게 된다고들 한다. 아예 틀린 말은 아니다. 욕심이 과한 사람들은 신장에 무리를 주면서까지 이뇨제를 원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다시 원래 체중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과한 욕심이 건강을 망치는 것이다.

하지만 다이어트 약을 올바르게 사용하면 오랜 기간 동안 현명하게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 항상 쓰는 것이 아니라 식욕을 참지 못할 때만 쓰는 것이다. 다이어트 약은 대부분의 사람에게서 효과가 있다. 다만 너무 오래 지속하면 약을 먹어도 식욕이 올라온다. 따라서 다이어트 약을 일시적인 자극원으로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1년 내내 먹을 생각은 하지 말고, 식욕이 폭발할 때만 복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평소에 운동과 식이를 열심히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런데 항상 요요 때문에 좌절을 맛보는데 항상 계절 탓을 한다. 말도 살찐다는 계절, 천고마비의 가을이 되면 선선해진 날씨 때문에 폭식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이라면 가을에 잠깐 약으로 식욕을 잠재우고, 나머지 계절에 하던 운동과 다이어트를 하면 된다.

다이어트 건강 (사진=픽사베이)
#2 식사를 기록해라

장기간 다이어트를 하려면 필수 조건이 있다.

하나, 나쁜 습관(폭식 등)을 버리는 것.
둘, 좋은 습관을 만드는 것.

여기서 말하는 좋은 습관 중 하나가 식사를 기록하는 것이다. 식사를 기록하는 행위만으로 무의식의 폭식 욕구를 의식 레벨로 끌어올릴 수 있다. 부지불식간에 끓어오르는 식욕을 "어? 내가 왜 이러지?"하며 조절할 수 있다는 말이다.

방송인 이휘재는 어린 시절 소아비만을 겪었다고 고백하면서 다이어트 비결로 '식사 기록'을 꼽았다. 신인 때부터 중년 스타가 된 지금까지 그는 아직까지도 식사를 기록을 한다고 한다. 그가 한창 활동했던 90년대에는 식사 기록하기가 쉽지 않았다. 영양분석이 된 표를 구하기도 어려웠고, 식이를 코치해주는 사람들도 없었다. 지금의 사정은 어떨까? 웬만한 스마트폰에는 식이 기록을 할 수 있는 어플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다. 당장 스마트폰을 켜서 방금 먹은 것부터 기록해 보자. 더 이상 변명할 거리가 없다.

#3 사랑하는 이와 같이 해라

나의 마지막(?) 다이어트가 현재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있다. 바로 아내의 도움이다. 결혼 전에는 모든 걸 혼자 해야 했다. 영양 공부도 하고, 닭가슴살 주문도 하고, 운동도 혼자 했다. 외롭고 지겨웠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같은 식사를 하고 음식에 대해 이야기할 사람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건강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밝은 미래를 두고 말하는 기분이 든다. 지식도 나누고 기쁨도 함께 할 수 있다. 딱히 취향이 맞을 필요도 없다. 건강해지면 그에 따라서 기분도 좋아지니까. 무조건 선순환이다.

다이어트는 의지만으로는 할 수 없다. 열정은 언제나 잠시뿐이다. 인내도 한 번쯤은 꺾이기 마련이다. 몸을 망치며 하는 급성 다이어트는 반드시 화를 부른다. 좋은 습관을 만들고, 평생 이어나가자. 우리가 사는 오늘날은 건강해지기 가장 좋은 시대이다. 약도, 맞춤 운동 코치도, 좋은 의학 정보도 널려 있다. 오늘부터 죽을 때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시작만 하면 된다.

인잇 양성우 네임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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