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바이든·빌 게이츠 트위터 해킹 피해…"최악 해킹"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등 유명 인사들의 트위터 계정이 대거 해킹당했습니다.

해킹을 당한 피해 계정에는 미국 자동차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와 아마존 최고경영자인 제프 베이조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도 포함됐습니다.

이들 유명인사들의 트윗 계정은 현지시간 15일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해커의 공격으로 뚫렸으며, 비트코인 송금을 요구하는 사기 글이 이들 계정에 한꺼번에 올라왔다고 미국 언론들은 보도했습니다.

유명 인사들 계정 이외에도 우버와 애플, 테슬라 등의 공식 트위터와 가상화폐 거래기관의 여러 계정도 함께 해킹 피해를 입었습니다.

AP통신은 "비트코인 사기꾼들의 명백한 해킹 행위"라며 "유명 기업인과 정치인, 중요 기업의 트위터 계정이 한꺼번에 해킹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위터는 해킹 사건이 발생한 지 1시간이 지난 뒤 명백한 해킹으로 보인다는 첫번째 입장을 내놓은 뒤 해킹 피해를 본 계정의 메시지 게시 기능을 차단했습니다.

트위터는 또 해킹 사건을 해결하는 동안 "사용자들이 트윗할 수 없고, 비밀번호 재설정을 못 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보안 전문가들은 전 세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유명인들의 계정을 보란 듯이 해킹하고 사기 글을 올려 농락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최악의 해킹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해커들이 올린 비트코인 주소로 11만 달러, 우리 돈 1억3천만 원 가치에 해당하는 12개 이상의 비트코인이 송금됐으며, 이후 비트코인거래소가 이 주소로 송금을 차단했다고 전했습니다.

AP통신은 "해킹 피해를 본 유명인이 주로 미국 민주당 소속 정치인과 진보진영 인사"라면서 정치·외교적 사건으로 비화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동시다발 해킹 사태의 원인이 아직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해커에게 뚫린 트위터의 허술한 보안 체계를 둘러싼 논란도 커질 전망입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해킹된 계정은 2단계 인증과 강력한 비밀번호를 사용했지만, 해커들은 트위터의 '웹앱' 기능을 이용해 사기성 글을 게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