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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알츠하이머 남편 면회 금지령…아내의 '뭉클한' 해결책

알츠하이머 남편 면회 금지…아내의 '뭉클한' 해결책

요양원에 있는 남편을 안아주기 위해 '어려운 도전'을 한 미국 여성의 사연이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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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간으로 지난 12일, 미국 CNN 등 외신들은 플로리다주 요양원에 머무는 남편과 114일 만에 재회한 57살 메리 다니엘 씨의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메리 씨의 남편 스티브 씨는 알츠하이머에 걸려 일상생활이 어려워지자 뇌 질환 전문 요양원에 입원했습니다. 메리 씨는 기억을 잃어가는 남편을 돌보기 위해 매일 저녁 요양원을 찾았고, 아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텔레비전을 보다가 잠자리에 드는 것은 스티브 씨의 하루 중 가장 즐거운 일과였습니다.

알츠하이머 남편 면회 금지…아내의 '뭉클한' 해결책

그런데 코로나19 여파로 플로리다주 모든 요양원에 방문객 금지 방침이 떨어지면서 메리 씨는 남편을 만나러 갈 수 없게 됐습니다. 한번은 간호사들이 창문을 통해 부부가 만날 수 있도록 해줬는데, 스티브 씨는 메리 씨를 보고도 하염없이 울기만 했습니다. 아내를 창문 너머로만 지켜봐야 하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던 겁니다. 남편의 눈물에 메리 씨의 가슴도 미어졌습니다.

사정을 알게 된 요양원 측은 메리 씨에게 '시간제 설거지 직원' 일을 제안했습니다. 코로나19 검사는 물론 결핵 검사, 약물 검사와 20시간의 교육까지 받고 나면 직원으로서 요양원에 출입할 수 있는데, 일을 마친 뒤에 남편을 만날 수 있게 해주겠다고 한 겁니다. 메리 씨는 망설임 없이 그 제안에 응했습니다.

알츠하이머 남편 면회 금지에…요양원 '설거지 직원' 된 아내

메리 씨가 모든 자격 요건을 갖추고 요양원에서 일을 시작한 건 남편과 떨어진 지 114일 만이었습니다. 드디어 남편을 만날 수 있게 된 메리 씨는 그 사이 남편의 상태가 악화해 자신을 기억하지 못할까 봐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마스크를 쓴 메리 씨가 방에 들어서자마자, 스티브 씨는 "메리"라고 이름을 부르며 곧바로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감동한 메리 씨도 눈물을 쏟으며 남편을 꼭 안아줬습니다.

요양원 이사 켈리 위드로우 씨는 "코로나19 고위험군 환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메리 씨와 스티브 씨 같은 특수한 경우에는 창의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메리 씨는 새로운 직업에 충실하고, 스티브 씨는 아내를 볼 수 있게 된 후 상태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메리 씨도 특별한 제안을 해준 요양원 측에 감사하다며 "주방 일로 번 돈은 다른 직원들을 위해 쓰겠다"고 말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Mary Shannon Daniel'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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