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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상점의 변신…고객이 직접 골라 산다

북한 상점의 변신…고객이 직접 골라 산다
▲ 북한 평양의 식료품 상점들이 최근 유통 체계를 슈퍼마켓 형식으로 전환했다고 보도한 조선신보

북한이 평양시에 이어 전국 각지의 상점을 소비자들이 직접 골라서 살 수 있는 '슈퍼마켓'식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생필품 주요 구입처인 상점을 기존의 공급자 위주에서 고객 중심으로 변화시키는 셈입니다.

조선중앙방송은 12일 "소비자들의 편의를 중시하는 선진적이며 다양한 활동을 장려하고 있다"며 전국 각지의 상업봉사망을 슈퍼마켓식 방식으로 개선하고자 상업성 상업과학연구소가 밤낮없이 연구 중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수도인 평양에서는 평양아동백화점, 평천구역 미래공업품상점, 서성구역 장경식료품상점, 사동구역 장천상점 등에서 이미 성과를 거뒀다고 소개했습니다.

북한의 상점은 종전에는 고객이 판매원에게 구입하고 싶은 물건을 말하면 판매원이 이를 꺼내주는 방식으로 운영됐습니다.

상점 내부는 상품이 진열되고 판매원이 물건을 판매하는 곳과 고객이 물건을 구입하는 두 구역으로 구분됐습니다.

물건이 진열된 곳은 일종의 '직원 외 출입금지'(Staff Only) 구역이어서 고객들은 자신이 사려는 물건을 찬찬히 살펴보기는커녕 접근하기도 어려웠습니다.

특히 식료품 등 생필품은 가구별로 가족 수에 따라 지정된 양만큼만 균등 판매되는 방식이어서, 원하는 품목을 필요한 만큼 직접 고르는 남한식 '쇼핑'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북한에서도 고객들이 상점 안을 자유롭게 오가며 필요한 상품을 고르고 결제만 판매원에게 맡기는 슈퍼마켓식 방식으로 변모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북한 내 물건 공급이 주민들의 수요에 맞춰 어느 정도 충분히 공급되고 있음을 방증합니다.

이전에는 상점에서 균등 판매되는 것 외에 부족한 물건은 장마당 등의 시장에서 자체 구입해야했지만, 이제는 상점에서 고객이 원하는 만큼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슈퍼마켓식 운영을 당국이 '적극 도입'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슈퍼마켓식 방식을 전국 각지로 널리 확산하려는 것은 김정은 집권 이후 공장 기업소 등 모든 부문에서 경쟁을 강화하고 독립채산제를 확대하는 등 시장 경제적 요소를 일부 받아들인 데 따른 현상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사진=조선신보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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