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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9년 역사 미 성당 불타…'식민역사 청산' 방화 가능성도

249년 역사 미 성당 불타…'식민역사 청산' 방화 가능성도
▲ 불이 난 샌 가브리엘 성당

249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샌 가브리엘 성당에 현지 시간 11일 불이 나 지붕과 내부 시설이 하루아침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이 성당을 설립한 스페인 출신의 선교사가 최근 인종차별 철폐 시위로 촉발된 식민주의 역사 청산 운동의 표적이 돼왔던 만큼 방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샌 가브리엘 성당 화재는 오전 4시쯤 발생했습니다.

이번 화재로 인해 목재로 된 성당 지붕은 완전히 무너져 내렸고, 내부 시설 대부분도 불에 탔습니다.

성당 측은 수공예로 제작된 내부 제단을 비롯해 귀중한 유물들이 무사히 보존된 것은 "작은 기적"이라며 안도했습니다.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라면서 성당의 역사적 연원과 관련된 방화 가능성도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성당은 스페인이 캘리포니아를 식민통치하던 1771년 설립됐습니다.

스페인 출신의 프란체스코회 수도사인 후니페로 세라가 캘리포니아 전역에 세운 가톨릭 수도시설 가운데 하나입니다.

세라는 미국 땅에 가톨릭을 처음으로 전파했다는 공적을 인정받아 2015년 로마 교황청이 성인으로 추서했지만, 인디언 원주민에게 개종과 노역을 강제했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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