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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vs 전쟁 영웅…백선엽 현충원 안장 놓고 격론

<앵커>

방금 들으신 백선엽 장군이 국립묘지에 묻히는 문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뜨거운 논란이었습니다. 오늘(11일)도 반응이 각양각색이었고 접점은 없었습니다. 남은 우리에게 숙제가 던져졌다, 이렇게 처음에 말씀드렸는데 어떻게 이 논란을 딛고, 함께 한 발 나아갈 수 있을까 이 두 사람 보낸 뒤에도 계속 고민은 이어져야 될 것 같습니다. 

권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여당 의원들이 참여한 친일파 파묘 즉 이장 촉구 행사가 지난 5월과 6월 서울과 대전현충원에서 잇따라 열렸습니다.

[파묘하라! 파묘하라!]

독립유공자와 친일파를 함께 국립묘지에 안장하는 건 잘못이라는 겁니다.

이런 기류에 따라 민주당은 백선엽 장군 별세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친일 반민족행위자라는 점에서 공식적으로 애도를 표하지 않는 게 곧 메시지라는 겁니다.

정의당은 백선엽 씨라고 호칭하며 친일 행위를 반성조차 하지 않았는데 현충원 안장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종철/정의당 선임 대변인 : 독립군을 토벌한 인사가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면 과연 앞서가신 독립운동가들을 어떤 낯으로 볼 수 있다는 말입니까.] 

반면 통합당은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위대한 삶이었다며 애도했습니다.

[김은혜/미래통합당 대변인 : '6·25 전쟁 영웅', '살아있는 전설' 백 장군님을 지칭하는 그 어떤 이름들로도 감사함을 모두 표현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대전현충원이 아니라 국군 용사 대부분이 잠들어 있는 서울 동작동 현충원에 안장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친일 행적을 문제 삼는 건 좌파의 준동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이렇게 시각 차가 현격한 상황에서 친일 문제를 연구해 온 학자는 이렇게 조언합니다.

[윤경로/전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회 위원장 : 일차적으로 현충원에 모시지 않는 것이 국민 정서에 맞다고 보고, 만약에 그렇게 (현충원에 안장이) 된다면 흠결도 같이 기록해 놓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친일파를 현충원 안장 대상에서 제외하는 법안이 이미 발의된 상태 점접을 찾지 못하는 혹은 찾지 않는 한 충돌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박선수)    

▶ '한국군 첫 대장' 백선엽 별세…대전현충원에 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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