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北 "美만 좋은 회담 안 해…트럼프 이후도 상대해야"

<앵커>

북한은 올해 북미정상회담은 어려울 거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재선에만 도움 되는 회담은 안 하겠다는 건데 특히 트럼프 이후 미국 정권을 언급한 게 눈에 띕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입니다.

<기자>

대남 적대 공세 보류 이후 잠잠했던 김여정 제1부부장이 미국을 향해 다시 말문을 열었습니다.

올해 북미정상회담은 어려울 것이라며 자신들에게는 회담이 무익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은 대선을 앞두고 선전 거리를 얻고 북한 행동 누그러뜨리는 시간도 벌 수 있지만, 자신들은 얻을 것이 없다고 했습니다.

즉 트럼프 재선에만 도움이 되는 회담은 안 하겠다는 겁니다.

김여정 담화는 그제(8일) 비건 대북 메시지에 대한 답신 성격도 갖고 있습니다.

[비건/美 국무부 부장관 (그제) : 김정은 위원장이 (대미) 협상 담당자를 임명한다면, 북한은 미국이 (협상) 준비가 돼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김여정은 북미 정상 간 친분을 강조하며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말로 회담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지만, 미국의 태도 변화가 우선이라며 전제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대북 적대 정책 철회와 북한 행동과 병행한 미국의 불가역적 중대조치 등입니다.

핵실험과 ICBM 발사 중단에 맞춰 한미훈련 중단, 전략무기 전개 중단 같은 조치를 취하라는 요구로 보입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미국이 선물 보따리를 갖고 오지 않으면 만나지 않겠다. 결국 미국에게 공을 넘기면서….]

주목할 점은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이후 정권까지 상대해야 한다고 한 대목입니다.

대선 전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이 희박하고 트럼프 재선도 불확실한 상황에서 차기 정권과 협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북한은 미국의 장기적 위협을 억제할 실제 능력을 발전시켜야 한다며 대선 전 새로운 ICBM 발사 가능성을 열어 놨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