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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일이' 아파트 18층서 부화한 원앙 형제, 도심 속 한 마리만 이소 성공

'세상에 이런 일이' 아파트 18층서 부화한 원앙 형제, 도심 속 한 마리만 이소 성공
도심 속 새끼 원앙의 이소 모습이 공개됐다.

9일 방송된 SBS '순간포착-세상에 이런 일이'(이하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아파트 18층 보일러실에서 부화한 새끼 원앙의 이소 모습이 담겼다.

이날 방송에서 제보자는 "손님이 이 안에 있다"라며 보일러실의 원앙 가족을 소개했다. 그는 "처음에는 오리인 줄 알았다. 오리가 알을 품고 있나. 이상해서 아들이 찾아봤는데 원앙이라는 거다"라고 전했다.

그의 아들도 "집에 들어왔을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 처음 들어왔을 때 사진이다. 확인해보니 10개 정도 있더라. 볼 때마다 품고 있다. 암컷 혼자 대단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원앙 가족을 살핀 조삼해 조류학자는 "일정한 알을 낳은 다음에 알을 품기 시작한다. 동시 부화하는 데 28일 정도 걸린다. 수컷은 둥지가 마련되기 전까지 다른 원앙을 쫓는다든지 보호 임무를 한 다음에는 이 근처에 나타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어미 원앙의 산란지 선택을 두고는 "바닥이 평지다. 흙이라면 파는데, 평지라서 어미가 품어도 밖으로 나간다. 어미가 선택한 거다. 좋은 장소라는 천적이 접근할 수 없는 높은 곳. 원앙이 그런 곳 좋아한다"라며 "우선 알이 안전한 높이만 생각한 거다"라고 부연했다.

또 조삼해 조류학자는 검란기로 알들을 확인하며 "발생하다가 실패한 것 같다. 밑부분이 공기주머니, 뒷부분은 발생하다가 중단된 부위가 가라앉은 거다"라고 진단했다. 최영병 한국조류보협회 전주지회장도 "더 부패가 심해질 것 같다. 법적인 절차에 따라 한국조류보호협회에서 처리하도록 하겠다"라며 건강한 네 개의 알만을 둥지로 돌려보냈다.

40일 후, 부화한 새끼 원앙 두 마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조삼해 조류학자는 "부화하고 하루 지나면 뽀송하고 귀엽다. 그렇게 되면 둥지를 떠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원앙 형제는 이소 중 길고양이의 습격을 받아 한 마리만 이소에 성공했다. 새끼 원앙의 이소를 지켜본 조삼해 조류학자는 "도움이 없었다면 한 개체의 생명마저도 건질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

(SBS funE 김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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