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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최숙현 죽음 내몬 진술서, 감독이 불러준 것"

동료 선수 "폭행 봤지만 감독이 거짓 강요"

정반석 기자 jbs@sbs.co.kr

작성 2020.07.08 20:24 수정 2020.07.08 21:3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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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숙현 선수는 지난달 대한체육회에서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다른 선수들이 감독에게 유리한 내용의 진술서를 냈다면서 반박할 증거가 있으면 내달라는 내용이었고 전화를 받은 다음날 최숙현 선수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진술서를 썼던 한 선수가 당시 감독이 보는 앞에서 감독이 쓰라는 대로 쓴 거였다고 털어놨습니다.

정반석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25일 고 최숙현 선수는 대한체육회 조사관의 전화를 받습니다.

동료들이 김 감독에게 유리한 진술서를 냈다며 반박할 자료가 있으면 달라는 내용입니다.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 조사관 : 반박할 증거가 있다면 그걸 보내줘요. 다른 선수들은 진술서를 저쪽에서 다 받았더라고.]

[고 최숙현 선수 : 그런 게 없어요, 지금 저희한테.]

당시 김 감독과 주장 선수는 경찰과 대한체육회에 의견서를 내면서, 전·현직 선수 10여 명의 진술서를 함께 냈는데 모두 최 선수를 문제 선수로 몰거나 폭행과 가혹행위는 없었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SBS 취재 결과, 자발적으로 진술서를 쓰지 않은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동료 선수 A씨는 감독과 주장 선수가 지켜보는 앞에서 진술서를 썼다고 폭로했습니다.

감독이 허위 진술 요구
[고 최숙현 선수 동료 A씨 : 당사자들, 주장 선수하고 김 감독이 있는 앞에서 썼거든요, 제가. 거기서 감독님이 '이렇게, 이렇게 써라' '이렇게 썼습니다' 했더니 '그 다음 문장은 이렇게 또 써라' 해가지고 제가 그걸 완성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A씨는 폭행 상황을 모두 봤고 기억하지만 감독이 거짓을 강요해 어쩔 수 없이 사실과 다른 내용을 썼다고 말했습니다.

[고 최숙현 선수 동료 A씨 : '폭력 사실이 없다'라고 '뭐든지 다 없다, 무조건 없다' 이렇게 쓰라고 했습니다. 다 기억이 나는데도, 저는 기억이 생생히 나는데도 저를 앞에 두고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있었나? 없었잖아' 계속 이렇게 저한테 말씀했습니다. 저는 마지못해 '네네네' 이러면서 썼습니다.]

감독과 주장 선수 측 주장대로 폭행이 없었다고 진술서를 쓴 선수들은 모두 10여 명.

이들도 A씨처럼 강압과 회유를 받고 거짓 진술서를 썼을 가능성이 있는만큼 반드시 재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조무환, CG : 이경문·김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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