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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들의 잇단 만남…'배터리 동맹'의 시작?

<앵커>

현대차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최근 삼성과 LG, SK 그룹의 총수들을 잇따라 만나고 있습니다.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글로벌 경쟁을 위해 자동차 회사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간의 동행이 시작된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보도에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배터리 회동', 시작은 지난 5월 현대차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만남이었습니다.

배터리 공급 관계도 없는 두 그룹의 회동에, 이미 현대차에 가장 많은 배터리를 공급하는 LG의 구광모 회장도 한 달 뒤 정 부회장을 만났습니다.

SK 최태원 회장과 정 부회장의 만남까지, 글로벌 전기차 4위 업체와 배터리 점유율 1, 4, 7위 업체가 번갈아 만나 미래 배터리 개발 상황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그 배경은 오는 2025년 2천213만 대까지 커질 걸로 보이는 전기차 시장의 잠재력.

전용 모델 23종을 개발해 세계 3위에 올라서겠다는 현대차는 배터리 업계로서는 놓칠 수 없는 고객입니다.

[이항구/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현대차는 국내 배터리 3사로부터 납품선을 다변화하면서 안정적인 공급선을 확보할 수가 있겠고, 또 배터리 3사는 현대차라는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서로 '윈-윈 게임'이 될 수 있습니다.]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결국 친환경 전기차로 갈 수밖에 없는 자동차 업계도 양질의 배터리 확보는 사활이 걸린 문제입니다.

테슬라와 파나소닉, 폭스바겐과 노스볼트처럼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회사 간의 짝짓기는 이미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이주완/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위원 : (완성차 업체들은) 충전 한 번에 4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가 필요한 상황이고요. 그런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업체는 사실 대여섯 개로 좁혀질 수밖에 없거든요.]

산업부 등 일각에서는 업계 공동의 기술개발도 가능하다는 희망 섞인 예측이 나옵니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극심한 특허 분쟁을 벌인 LG와 SK가 민감한 기술을 공유하며 협력할 수 있을지가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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