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심하는 윤석열…추미애 "좌고우면 말라" 압박

<앵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 지휘와 관련해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특임검사 도입이 필요하다는 검사장 회의 내용이 공개된 가운데 추 장관은 좌고우면 말고 지시를 즉각 이행하라고 윤 총장을 다시 한번 압박했습니다.

강청완 기자입니다.

<기자>

대검찰청은 지난 3일 열린 전국검사장회의 결과를 윤석열 총장과 법무부에 각각 보고한 뒤 이를 검사장들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추미애 장관이 지시한 전문수사자문단 소집 중단은 받아들이더라도 검찰총장 지휘와 감독을 배제한 건 사실상 총장 직무를 정지하는 것으로 위법하거나 부당해 독립적인 특임검사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또 이번 건이 총장 거취와 연계될 사안은 아니라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습니다.

윤 총장은 이런 의견을 바탕으로 최종 입장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건은 검사장들이 제시한 특임검사안을 윤 총장이 수용할지 여부입니다.

앞서 추 장관이 검사장 회의 당시 입장문을 통해 거부 의사를 확실하게 한 만큼 특임검사 제안 자체가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입장 표명이 늦어지는 가운데 추 장관은 "좌고우면 말고 지휘를 신속하게 이행하라"고 다시 한번 윤 총장을 압박했습니다.

검찰총장이라도 가족 또는 최측근인 검사가 수사 대상인 때에는 스스로 지휘를 회피하는 게 마땅하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윤 총장이 재지휘를 요청할 경우 이를 거부하고 징계 절차를 밟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