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고(故) 이태석 신부가 떠난 지 10년…남겨진 뒷이야기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구수환 영화 '부활' 감독, 박지홍 대전 주교좌대흥동본당 주임 신부
--------------------------------------------

▷ 주영진/앵커: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그야말로 인류애를 온몸으로 보여줬던 고 이태석 신부님. 이태석 신부님의 그 뒷이야기를 그린 영화라고 해야 할까요? 부활이라고 하는 제목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영화 부활의 구수환 감독 그리고 톤즈에서 이태석 신부님과 함께 생활했던 박진홍 신부님 모시고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구수환/영화 부활 감독: 안녕하세요.

▷ 주영진/앵커: 부활이라고 영화는 어떤 영화입니까?

▶ 구수환/영화 부활 감독: 조금 전에 화면 속에서 울지 마 톤즈의 제일 마지막 장면인 브라스 밴드 아이들이 신부님을 그리며 울지 않습니까? 그 아이들이 어떻게 변해서 살고 있는지 이런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 기간이 한 몇 년 정도 되는 거죠? 이태석 신부님이 떠나신 지.

▶ 구수환/영화 부활 감독: 10년이죠.

▷ 주영진/앵커: 10년.

▶ 구수환/영화 부활 감독: 신부님이 떠난 지는 한 11년 정도 됩니다.

▷ 주영진/앵커: 그 10년의 세월 동안 저 아이들이 어떻게 변했을까.

▶ 구수환/영화 부활 감독: 그렇죠.

▷ 주영진/앵커: 이태석 신부님을 닮은 모습으로 변했다. 그래서 이태석 신부님이 다시 태어났다, 다시 살아났다는 뜻의 제목으로 부활을 붙이신 겁니까?

▶ 구수환/영화 부활 감독: 그러니까 부활이 사실은 종교적인 영화인데요. 저는 가톨릭 신자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저 제목을 붙였던 것이 이태석 신부님의 삶은 울지 마 톤즈를 통해서 많은 분들이 감동을 하셨지 않습니까? 제가 이제 10년 동안 신부님의 다큐멘터리를 5개를 만들었어요. 그런데 얻은 결론이 뭐였냐 하면 그분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신 분이더라 이거죠. 그런데 그 실천이 아이들을 통해서 또 전해지고 아이들은 또 주민들에게 또 전해지는 모습을 통해서 보면서 우리 사회의 이 사랑이라는 이야기들이 조금 부활이라고 해서 특정한 기간의 부활을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삶 속에 담긴다면 결국 사회가 굉장히 밝아지고 행복해지지 않을까. 그래서 제목을 영화 부활로 선정했습니다.

▷ 주영진/앵커: 저는 해석이 자꾸 그렇게 돼요. 그 아이들을 통해서 이태석 신부님이 다시 살아나신 것 아닌가 하는 그런 뜻의 또 부활이라는 뜻으로 자꾸.

▶ 구수환/영화 부활 감독: 맞습니다.

▷ 주영진/앵커: 새겨지는데 박 신부님은 이태석 신부님과 함께 생전에, 이태석 신부님 생전에 톤즈에서 같이 생활하셨던 거죠.

▶ 박진홍/대전 주교파대흥동본당 주임 신부: 네 한 한 달 반 정도 거기서 지냈었습니다.

▷ 주영진/앵커: 한 달 반 정도. 이태석 신부님의 울지 마 톤즈라고 하는 작품을 보면서 정말로 많은 분들이 깊은 울림과 감동을 받았는데 신부님도 그러면 누구보다도 더하셨겠네요.

▶ 박진홍/대전 주교파대흥동본당 주임 신부: 네, 그렇습니다.

▷ 주영진/앵커: 이태석 신부님은 어떤 분이셨습니까?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 구수환 영화 '부활' 감독, 박지홍 대전 주교좌대흥동본당 주임 신부

▶ 박진홍/대전 주교파대흥동본당 주임 신부: 이태석 신부님은 한마디로 이야기를 한다면 참 행복하게 사신 분? 뭐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어떤 뜻에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 박진홍/대전 주교파대흥동본당 주임 신부: 이태석 신부님에 대해서 이태석 신부님 의사로 사셨다 뭐 또 성직자, 수도자로 사셨다 또 뭐 거기서 음악가로 사셨다, 건축가로 사셨다 뭐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는데 이태석 신부님 어떻게 사셨을까를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가장 당신이 행복한 것을 선택해서 자신이 가진 그 모든 것을 거기에다가 다 비벼서 그냥 그렇게 비빔밥 드신 분?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 주영진/앵커: 이태석 신부님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은 저 남수단의 아이들. 아이고, 눈물 흘리는 모습도 나오고 있는데. 저 아이들 중에 혹시 지금 기억나는 아이들이 있습니까, 신부님?

▶ 박진홍/대전 주교파대흥동본당 주임 신부: 지금 저 화면에 나오고 있는 저 친구.

▷ 주영진/앵커: 이름이 어떻게 됩니까?

▶ 박진홍/대전 주교파대흥동본당 주임 신부: 이름이 따띠노 같은데 그리고 한국에서 지금 공부를 해서 의사 선생님 되신 분.

▷ 주영진/앵커: 기사 봤습니다. 이름이.

▶ 박진홍/대전 주교파대흥동본당 주임 신부: 존 마옌 루벤 하고 토마스 타반 아콧이라는 친구가 두 친구가 아주 저하고 아주 친하게 지냈던 녀석들, 친구입니다.

▷ 주영진/앵커: 친하게 지냈는데 기억에 유난히 남는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 박진홍/대전 주교파대흥동본당 주임 신부: 그때 당시에 이태석 신부님이 굉장히 예뻐했던 친구가 3명이 특별히 생각이 나는데요. 그 두 친구는 뭐 늘 이태석 신부님 옆에서 도움을 줬던 그런 친구들이고 아주 꼬마 녀석 하나가 있었습니다. 산토 브린지라는 아주 음악에 특별한 재능을 가진 친구가 있었는데요. 아주 예뻐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 주영진/앵커: 그러면 지금 신부님이 말씀해 주셨는데 이태석 신부님을 우리 제자들은 어떻게 기억을 하고 있는지 그 제자 중에 한 분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주영진/앵커: 아순타 아조크 양하고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팀이 직접 연락을 했는데 어떤 학생이죠? 한국말을 정말 잘하네요.

▶ 구수환/영화 부활 감독: 이화여대를 작년에 졸업했고요. 저 학생이 사연이 굉장히 많습니다. 영화에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으로 나옵니다.

▷ 주영진/앵커: 영화 부활에도 상당히 중요하게 나옵니까?

▶ 구수환/영화 부활 감독: 나옵니다. 왜냐하면 저 어머니도 만나고 아버지도 만나서 있는데 그게 뭐냐 하면 이태석 신부님 항상 이야기하신 것 중에 톤즈, 특히 남수단은 여자들이 일찍 시집을 가요. 그런데 아시겠지만 소를 200마리, 300마리 바꾸고 시집을 보낸단 말이죠. 그러니까 소를 바꿔 가면 여자는 죽도록 소 값을 치러야 되는 거예요. 그래서 이 여성들의 인권 문제가 심각한데 저 아이도 고등학교 때 아버지가 시집을 가라고 해서 굉장히 충격에 빠졌어요. 그거를 이제 저희가 한국에 와서 그 이화여대 입학을 시켜서 졸업을 하고 돌아갔어요.

▷ 주영진/앵커: 돌아갔습니까?

▶ 구수환/영화 부활 감독: 네, 돌아갔는데 공항에서 아주 극적인 상황이 있었어요. 그 자기를 굉장히 시집을 보냈던 아버지가 공항에 나오신 거예요. 그래서 이제 포옹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물어봤어요. 아버지와 너를 화해시킨 사람이 누구냐 그랬더니 이태석 신부님이다 딱 정의를 해 주더라고요. 그런데 그 과정의 이야기는 영화 속에 왜 저런 이야기가 그런 상황이 있었는지가 자세하게 나옵니다.

고 이태석 신부님

▷ 주영진/앵커: 신부님은 지금 이 시기에 우리가 이태석 신부님을 다시 떠올릴 수밖에 없는 또 떠올려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 박진홍/대전 주교파대흥동본당 주임 신부: 특히 이제 코로나 때문에 서로 거리가 점점 멀어지고 있는 이 시기에 마음으로라도 서로가 만나서 대화를 해야 할 부분들이 참 많다고 생각을 해요. 그런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서로 나누고 베풀고 하는, 물리적으로 겉으로 이렇게 만지면서 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그 마음으로 정말 가까이 다가서려는 그런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 주영진/앵커: 이태석 신부님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혹시 시청자분들 중에 이태석 신부님을 잘 모르시는 분들, 기억을 못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서 2008년에 대장암 말기 진단을 받으신 가운데서도 나는 남수단 톤즈로 돌아가야겠다고 이야기를 하셨다고 하는데 그때 영상을 저희가 좀 잠시 보여드리겠습니다.

▷ 주영진/앵커: 한센인들을 또 직접 치료를 하셨네요. 신발도 만들어주시고.

▶ 박진홍/대전 주교파대흥동본당 주임 신부: 네, 그렇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분들을 늘 또 각별하게 기억하시고 대하셨던 겁니까? 이태석 신부님께서?

▶ 박진홍/대전 주교파대흥동본당 주임 신부: 네, 한센인들의 마을이 병원, 신부님이 지내시는 곳 근처에 병원이, 마을이 있어요. 그 마을을 신부님이 찾아가시는 걸 굉장히 기뻐하셨어요. 제가 톤즈에서 지내는 동안에 이태석 신부님 표정이 가장 밝을 때가 그 한센인들 마을 들어가셨을 때 가장 밝은 표정이셨어요.

▷ 주영진/앵커: 성경 속에서도 사실은 한센병 환자를 치료하고 치유하는 장면이 나오지 않습니까?

▶ 박진홍/대전 주교파대흥동본당 주임 신부: 네, 예수님이.

▷ 주영진/앵커: 지금 이태석 신부님 저 모습을 보면서 그 생각이 얼핏 떠오르네요. 감독님, 이번 영화 부활. 이게 지금 현재 개봉을 해야 될 텐데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 구수환/영화 부활 감독: 그런데 저는 어떤 이게 상업적으로 접근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행복하게 사는 것인가 하는 굉장히 공공적인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일단 이 코로나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굉장히 힘들지 않습니까? 한 분 한 분에게 이렇게 좀 영화를 통해서 뭔가 이렇게 좀 위로를 해 주고 싶어서 내놨는데요. 사실 이제 시사회 때 저희 시사회 때 소방대원이 오셨어요.

▷ 주영진/앵커: 소방대원들이요?

▶ 구수환/영화 부활 감독: 저희가 초대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의료진들도 초대를 했는데 소방대원에게 제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자, 한국에 있는 여러분들이 바로 이태석 신부님입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어요. 왜냐하면 이제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는 이런 역할을 하잖아요. 그래서 저는 신부님의 삶이 사죄의 삶이 아니라 신부님이 살았던 그 헌신과 사랑의 삶이 우리 사회에 좀 많이 퍼져나갔으면 좋겠어요. 그러다 보니까 이것이 코로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요즘 사회가 굉장히 좀 이렇게 갈등을 많이 겪지 않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저는 이 영화가 대중들한테 가서 그분들이 알아서 계속 전달이 돼서 좀 이렇게 가야 된다. 저는 사실은 이 영화를 홍보를 안 했습니다. 왜 안 했냐 하면 가서 이 영화를 봐주십사라고 이야기할 분위기가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여기 나왔지만 이런 영화가 나왔습니다라는 정도만 해도 신부님에 대한 기억들을 많이 하고 계시기 때문에 저는 이제 그 국민들께서 모쪼록 관객들께서 그렇게 판단하시리라 생각을 합니다.

▷ 주영진/앵커: 지금 현재 극장에서 개봉됐습니까?

▶ 구수환/영화 부활 감독: 내일모레.

▷ 주영진/앵커: 내일모레.

▶ 구수환/영화 부활 감독: 9일 전국에서 상영을 합니다.

▷ 주영진/앵커: 전국에서. 상영관 잡기도 쉽지 않으셨을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태석 신부님의 오늘 두 분께서 말씀하신 이태석 신부님의 생애 또 이태석 신부님을 그리워하시는 분들 또 그 마음을 닮고 싶으신 분들 또 그 아이들이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꼭 이 영화를 보셔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부활의 우리 감독님과 이태석 신부님과 함께하셨던 박진홍 신부님도 나오셨는데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독님과 신부님도 이 음악은 기억하시겠죠?

▶ 구수환/영화 부활 감독: 네.

▷ 주영진/앵커: 영화 미션의 유명한 가브리엘의 오보에. 원주민들의 경계심을 한순간에 무너뜨린 그 장면 아닙니까?

▶ 박진홍/대전 주교파대흥동본당 주임 신부: 네, 이 음악을 연주를 많이 혼자서 많이 하셨었어요. 되게 좋아하던 음악입니다.

▷ 주영진/앵커: 영화 미션이 우리 가톨릭 신부의 이야기이기도 하니까 말이죠. 여러분 어제(6일) 많이 이 뉴스 접하셨을 겁니다. 엔니오 모리코네 세계적인 유명한 영화음악 감독이시죠. 91세를 일기로 어제 세상을 떠났는데 우리가 기억하는 영화에 거의 다 참여를 했습니다. 시네마천국 또 미션 또 예전에 석양의 무법자 같은 웨스턴 무비 이런 데서도 나왔었는데 80세가 넘어서야 아카데미 영화음악상을 수상을 했는데 그건 또 역설적으로 그만큼 왕성하게 80세가 넘어서도 활동을 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엔니에 모리코네의 음악 가브리엘 오보에 이 음악을 여러분께 들려드립니다. 여러분도 이 음악을 들으시면서 우리를, 우리와 한 시대를 같이 호흡하면서 이런 아름다운 음악으로 우리의 영화를 더 풍성하게 만들었던, 우리의 인생을 더 아름답게 만들었던 모리코네의 명복을 한번 빌자 이런 마음으로 이 음악 여러분께 들려드립니다. 오늘 시청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