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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배달 뛰어든 조종사…그마저도 '치열한 현실'

나카린 씨는 오늘도 오토바이를 몰고 음식 배달에 나갑니다.

태국에서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음식을 주문하는 사람들이 증가했습니다.

나카린 씨는 음식 주문이 들어오면 오토바이를 타고 어디든 달려갑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양복을 입고 세계 곳곳을 다니는 태국 항공사 조종사였습니다.

15년간의 교육과 훈련으로 어렵게 조종사가 됐지만 코로나19가 퍼지면서 태국 정부는 모든 항공사 운항을 정지시켰고 나카린 씨는 실업자가 됐습니다.

실업 급여가 지급되기는 하지만 나카린 씨는 어쩔 수 없이 음식 배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나카린/전직 조종사 : 양복을 입고 공항으로 가면 승객들이 쳐다봤어요. (그때는) 무엇보다 가족을 챙기기에 충분한 돈을 벌었죠.]

조종사 당시 하루에 300달러 이상을 벌었지만 지금은 하루에 많이 벌어봤자 30달러를 넘지 못합니다.

[주문이 들어왔어요. 갑시다.]

배달도 경쟁이 치열해 하루에 5건을 넘기기 쉽지 않습니다.

태국에서는 전체 인구의 3분의 1인 2천300만 명이 정부 지원금을 신청했습니다.

이 가운데 900만 명에게만 보조금이 지급됐습니다.

태국의 가장 큰 수입은 관광입니다. 그러나 언제 관광업이 정상으로 돌아올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나카린 씨도 언제쯤 관광객을 태운 여객기를 다시 조종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태국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3천200여 명, 사망자는 60여 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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