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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코로나19 치료 거부 환자 강제 입원·격리 검토

이탈리아, 코로나19 치료 거부 환자 강제 입원·격리 검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 추세인 이탈리아가 병원 입원을 거부하는 환자를 강제로 입원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로베르토 스페란차 이탈리아 보건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발행된 일간 라 레푸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병원 치료가 필요하지만 이를 거부하는 환자를 의무적으로 입원·격리시키는 방안에 대해 법률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의무 격리 규정을 어기는 환자는 최대 18개월의 징역형 또는 5천 유로(약 674만원) 벌금형에 처하도록 하고 있지만 강제 입원·격리 규정은 없다.

이는 최근 북동부 베네토주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 사례에 그 배경을 둔다.

베네토주 방역 당국에 따르면 발칸반도 세르비아를 방문했다가 지난달 25일 귀국한 60대 중반의 한 남성이 고열 등의 감염 증상을 겪었고, 사흘 뒤인 2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 남성은 병원 치료를 거부하다가 증상이 악화한 이달 1일에야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이 남성은 귀국 직후 감염 증상에도 파티와 장례식에 참석하는 등 정상적인 사회 활동을 이어가 방역 당국과 지역 사회를 경악시켰다.

현재까지 그와 접촉한 지인 4명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고, 90명 안팎이 감염 우려로 격리됐다.

무방비로 접촉한 인원이 많아 확진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 영향으로 베네토주의 재생산지수(reproduction number)도 0.43에서 1.63으로 수직 상승했다고 주 방역 당국은 전했다.

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감염시키는 사람의 수를 나타내는 지표다.

통상 재생산지수가 1.0 이상이면 대규모 전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탈리아에서는 최근 베네토주 외에 전국 여러 지역에서 크고 작은 집단 감염 사례가 보고되며 2차 확산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

전날 기준으로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4만1천611명으로 전 세계에서 열한번째로 많다.

사망자 수는 3만4천861명으로 미국·브라질·영국에 이어 네 번째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92명, 사망자 수는 7명이다.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달 30일부터 닷새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235명(4일)까지 상승했다가 소폭 감소했다.

(연합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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