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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도시 숲 파괴자' 하늘소, 중국에서 날아왔다

[단독] '도시 숲 파괴자' 하늘소, 중국에서 날아왔다

송인호 기자 songster@sbs.co.kr

작성 2020.07.05 21:03 수정 2020.07.05 22:2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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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강원도 산간지역에 살고 있는 유리알락하늘소입니다. 그런데 이 하늘소가 수도권과 남부지역에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도시의 나무들을 죽이고 있습니다. 갑자기 늘어난 이 하늘소들을 분석해보니까 강원도가 아닌 중국에서 온 개체였습니다.

송인호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의 대표적인 버드나무 군락지인 삼락 생태공원입니다.

나무들이 말라죽고 있는데 구멍 뚫린 나무를 쪼개보니 안에서 무언가 꿈틀댑니다.

유리알락하늘소입니다.

[이승현/서울대 곤충계통분류학 연구원 : 알에서 시작해서 올라온 유충이 한 마리 있고요. 이건 유충이 다 커서 성충이 되기 전에 번데기 상태. 이 안을 다 먹어버리니까 나무가 죽게 되는 거죠.]

짝짓기를 하거나 알을 낳는 성충이 나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유리알락하늘소의 피해를 입은 버드나무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나무 줄기 곳곳이 파헤쳐져 있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유리알락하늘소는 어린 나무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있습니다.

피해는 부산뿐 아니라 울산, 전주 등 남부 지역과 인천, 서울 등 수도권에서도 집중 발생하고 있습니다.

[김현우/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 주무관 : 대량 발생은 2015년부터 확인을 했고요. 방제 대책 이 없어서 지금은 버드나무를 베어내고 있는 실정입니다.]

강원도 산간지역에 서식하던 유리알락하늘소가 수도권 이남으로까지 급격히 번식한 이유는 뭘까?

서울대 연구진이 6년여에 걸쳐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의문이 풀렸습니다.

수도권과 남부지역 개체군의 유전자가 강원도 산간에 자생하는 개체군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게 확인된 겁니다.

국외에서 유입됐다는 의미입니다.

[이승현/서울대 곤충계통분류학 연구원 : 유리알락하늘소는 중국에서 인천, 부산 등 항구도시 를 중심으로 유입된 것으로 판단되고요. 그 도시들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 되고 있습니다.]

마땅한 방제 수단이 없다 보니 피해는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이승환/서울대 곤충계통분류학 교수 : 어떤 생물체가 외래집단하고 자생집단하고 만나서 한 무리가 되었을 때 파괴력이 커지는 문제가 있어요. 더 많은 식물에 더 많은 해를 끼칠 수 있는 가능성.]

북미와 유렵에서는 이미 막대한 산림 피해를 불러왔습니다.

중국에서 유입된 것이 확인된 만큼 대책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VJ : 오세관, 영상편집: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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