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은 동시에 오늘(4일) 또 노동신문에는 3년 전 시험발사를 했던 장거리 미사일 화성 14형에 대한 기사를 1면부터 3면까지 쭉 실어놨습니다. '여차하면은 이 미사일 다시 쏠 수 있다'는 식의 으름장으로 읽을 수도 있습니다.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조선중앙TV : 용암 같은 불기둥을 내뿜으며 기운차게 발사됐습니다.]
3년 전 오늘 북한은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화성-14형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당시엔 발사 각도를 최대로 올려 933km까지 날아갔는데 정상 발사하면 사거리가 1만 km 이상으로 추정돼 미국 서부까지 위협하는 ICBM급 미사일입니다.
3년 뒤 오늘 북한 노동신문이 이 화성-14형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1면 사설에서부터 2, 3면 전체까지 특집 기사를 실었습니다.
[조선중앙TV : 인민의 가슴 속에 뜻깊은 날로 간직되어 있는 7월 4일을 맞으며 주체 조선의 무진막강한 국력을 온 세상에 떨치시고…]
발사 날을 가리켜 '7·4 혁명'으로 부르면서 "힘이 강해야 조국도 지킨다", "강하지 못하면 노예가 되고 존엄을 잃으면 곧 망국과 죽음"이라고 썼습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폐기하지 않는다면 다시 강력한 핵 능력 고도화로 가겠다는 그런 간접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는 걸로 보입니다.]
2017년 말 핵 무력 완성 선언 뒤 2018년 협상 국면으로 전환했던 북한이 ICBM급 미사일 발사를 매체에서 집중 조명한 건 처음입니다.
핵 무력이 곧 자신들의 협상력이라는 북한의 인식을 드러낸 걸로도 풀이됩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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