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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령 쥐고 손목 확 돌려" 현역 입대 피한 축구선수들

인대 상하게 한 뒤 수술받아 '4급 보충역' 판정

<앵커>

현역 입대를 피하려고 아령을 사용해 자신의 손목을 손상시키고 수술을 받은 축구선수들이 적발됐습니다. 입대는 피하면서 축구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으로 보이는데, 병무청 모니터링에 걸렸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입니다.

<기자>

K3리그 축구선수가 재작년 일상생활 도중 손목 인대를 다쳐 수술을 받은 뒤 병역 신체검사에서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았습니다.

K3리그는 프로축구 리그인 K1과 K2 아래 세미프로리그인데, 보충역 판정을 받으면 리그에서 계속 뛸 수 있습니다.

그 뒤 K3 선수들 사이에서 이 이야기가 돌았고, 몇몇 선수들이 고의로 손목 인대를 다치게 하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아령을 쥔 채 무리하게 손목을 돌리면 인대가 찢어진다, 특정 병원에 가면 진단과 수술이 쉽다는 정보를 채팅방에 올려 공유했습니다.

손목 인대 다치는 법 채팅방에 공유한 축구선수들

실제로 선수 1명은 지난해 1월에, 3명은 4월에 억지로 인대를 상하게 한 뒤 수술을 받았습니다.

모두 4급 보충역 판정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병무청의 사회 관심계층 모니터링에 꼬리를 잡혔습니다.

[김정수/병무청 부대변인 : K3 축구리그 선수들이 같은 병원에서 같은 수술을 받고 현역을 피한 사실이 수상해서 수사를 통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모두 재판에 넘겨졌고 그중 3명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에 사회봉사 120시간이 선고됐습니다.

이들은 유죄가 확정되면 형사처벌을 다 받고 나서 다시 신검 결과에 따라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합니다.

병무청은 손목 인대 수술에 대한 병역 판정 기준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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