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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이랬으니까" 연예인 매니저들 노동 실태

<앵커>

저희 SBS가 보도한 배우 이순재 씨 매니저 등 연예인 매니저들의 열악한 노동 실태와 관련해 이순재 씨가 어제(30일)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매니저의 부당한 업무들이 해소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홍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순재 씨 소속사는 매니저 김 모 씨와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았습니다.

분명한 근로기준법 위반인데 계약서 없이 일하다 보니 가족이 허드렛일을 시켜도 김 씨는 회사에 강하게 따질 수 없었습니다.

4대 보험 미가입도 부당한 조치였습니다.

업무 대부분이 운전이라 사고가 나면 산재보험이라도 받아야 하는데 회사는 수습사원이라 4대 보험이 필요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수습 여부와 상관없이 주 15시간 이상 근로자는 4대 보험 가입이 의무입니다.

올 최저임금보다 5천원 더 많은 월급 180만 원은 주 40시간 일하는 것을 기준으로 책정됐습니다.

하지만 김 씨는 주당 평균 55시간을 근무해 시간외 근로수당을 받아야 했지만 역시 못 받았습니다.

[이순재 씨 전 매니저 : 일과 다 끝나고 저도 피곤한데 몇 시간씩 일 시키고 나서 무슨 돈 만 원, 이렇게 저를 무슨 팁 주듯이. 저 그것도 엄청 자존심 상하고 진짜 울고 싶을 정도로 속상했어요.]

이는 매니저 김 씨만의 특수한 상황은 아닙니다.

매니지먼트 종사자 3.4%가 구두계약만 하고, 11%는 아예 계약서를 쓰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연예계의 부조리한 관행이 사라지지 않는 데에는 다들 그래 왔지 않느냐는 안이한 인식이 여전히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연예인 매니저 A 씨 : 연예 일 자체가 예전부터 거의 나도 이랬으니까 이렇게 되는 게 당연하다 식의 주먹구구식 일처리가 되게 많다 보니까….]

​이순재 씨는 어제 SBS 취재진에게 "매니저 김 씨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관행으로 여겨온 매니저의 부당한 업무들이 해소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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