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보안법 통과로 '중국화 가속'…기로 선 민주 진영

미국 "추가적인 조치 검토"…중국 "반격 나설 것"

송욱 기자 songxu@sbs.co.kr

작성 2020.06.30 20:42 수정 2020.06.30 22:3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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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이 홍콩국가보안법을 속전속결로 통과시켰습니다. 7월 1일, 내일부터 바로 시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홍콩에서 앞으로 중국에 반대하는 세력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인데, 중국과 홍콩 사이의 문제를 넘어서 국제사회에도 그 파장이 꽤 클 것 같습니다.

송욱 특파원 보도 먼저 보시고, 바로 베이징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중국 입법기관인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회기 마지막 날인 오늘(30일) 홍콩국가보안법을 표결로 통과시켰습니다.

참석자 162명 만장일치였습니다.

통상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2개월마다 열리지만, 중국 정부는 이번 달에만 두 차례 열어 법안을 초고속으로 통과시켰습니다.

홍콩보안법이 자치와 일국양제 원칙을 훼손한다는 홍콩 민주진영과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송환법 반대 시위에서 나타난 반중 세력을 뿌리 뽑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됩니다.

[자오리젠/중국 외교부 대변인 : (홍콩 안보 위한 법을 갖추는 것은) '일국양제' 제도를 확고히 해,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지키기 위한 것입니다.]

홍콩보안법은 국가 분열과 정권 전복, 테러 행위, 외부 세력의 간섭 활동 조성 등 4가지 행위를 금지·처벌토록 하고, 중국 정부의 '국가안보처'도 홍콩에 설립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홍콩보안법
반정부 구호를 외치거나 국제사회에 지지를 호소해도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또 최장 30년인 마카오 보안법과 달리 홍콩보안법은 무기징역형까지 가능하고 소급 적용의 길도 열어 놓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법안은 홍콩 주권 반환 기념일인 내일부터 바로 시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 매체들은 제2차 주권 반환, 23년 만의 재출발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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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송욱 특파원, 우선 홍콩보안법이 통과되면서 그동안 반대 시위를 펼쳤던 홍콩 민주 진영의 타격이 클 것 같습니다.

<기자>

네, 보안법에 당혹한 민주 진영은 시민들에게 내일 시위를 하자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홍콩 보안법
하지만 코로나19와 경찰의 강력 대응으로 동력이 떨어진 상황이라서 대규모 시위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경찰은 벌써 내일 열릴 홍콩 반환 기념식장 주변과 시내 곳곳에 경찰 4천 명을 배치했습니다.

홍콩에서는 민주 진영 인사들에 대한 체포 블랙리스트까지 나돌고 있는데, 보안법의 첫 표적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조슈아 웡 데모시스트당 대표는 당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탈당하고 개인 자격으로 투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데모시스트당은 결국 해체를 선언했고, 홍콩 독립을 주장해온 홍콩민족전선도 본부를 해산하기로 하는 등 민주 진영은 크게 흔들리는 모습입니다.

홍콩 민주화운동이 기로에 놓인 상황입니다.

<앵커>

미국 역시 보안법 통과를 강하게 반대해 왔었는데, 오늘 바로 조치에 나섰네요?

<기자>

중국이 홍콩보안법을 통과시키기 전에 미국은 수출 허가 예외 같은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를 일부 박탈하고, 홍콩에 대한 국방물자 수출과 민과 군 이중용도의 기술 수출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홍콩의 자유를 박탈하는 중국 공산당의 결정이 홍콩에 대한 미국의 정책을 재평가하게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은 추가적인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는데, 중국은 반격에 나설 것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앵커>

그렇게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앞으로 더 커진다면 지금 홍콩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나 실제 위상도 변화가 있지 않을까요?

<기자>

홍콩은 아시아의 금융 허브이자 중국으로의 무역 통로로 큰 역할을 해왔습니다.

미국의 추가 조치들을 봐야 하고 미국 기업들도 홍콩에 많은 만큼 급격한 충격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데, 하지만 미국 정부의 '특별지위' 박탈과 홍콩의 중국화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홍콩 내 기업과 시민들이 해외로 이탈하고 홍콩 위상은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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