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화상 카메라에 '속옷' 비친다?…대책 마련 촉구

UBC 배윤주 기자

작성 2020.06.30 17:54 수정 2020.07.01 11:3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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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하는 가운데 여름철을 앞두고 예기치 못한 문제가 생겼습니다. 다중이용시설에서 발열 체크를 위해 열화상카메라를 이용하는데 사람들의 옷이 얇아지면서 속옷 등이 화면에 보인다는 겁니다.

배윤주 기자입니다.

<기자>

KTX울산역에서 내려 플랫폼으로 들어오는 출구, 하늘색 옷을 입은 중년 여성이 열화상카메라 앞을 지나가자 화면 속에 속옷과 배꼽이 그대로 노출돼 보입니다.

조금 뒤 지나가는 주황색 옷의 젊은 여성도 화면 속에서는 속옷이 도드라집니다.

또 다른 여성은 무릎까지 오는 긴 원피스를 입었지만 다리 형태가 선명히 드러납니다.

울산역에서 열화상카메라 앞을 30분 동안 관찰해 봤더니 이런 민망한 상황이 7~8건 발생했습니다.

[열화상카메라 운영 요원 : (옷이) 두꺼우면 안 보이고 얇으면 보이더라고요. 남자분들은 윤곽이 보이더라고요. 가슴 부분이라든지 이런 게. 남녀 똑같죠. 투시하는 거니까.]

겉으로 볼 땐 속이 비치지 않는 검은색 옷이더라도 이렇게 손을 대보면 열화상카메라 안에서는 가락 형태까지 그대로 나타납니다.

[열차 승객 : 협조를 해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불쾌한 건 사실인 거 같아요. 사생활 노출이 된다는 느낌이 드는 거 같아요.]

열화상카메라 납품회사 측은 센서가 온도 차를 예민하게 감지하기 때문에 속옷을 입은 부위와 입지 않은 부위가 구분돼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열화상카메라 납품업체 관계자 : 온도가 높고 낮은 것을 다 감지해버리지 않습니까. 벨트나 브래지어 라인 같은 게, 온도가 높아서 또는 낮아서 그것만 별도로 보이는 현상이지.]

하지만 설치된 카메라의 종류와 화면에 표출되는 방식이 달라 전체 카메라에 어느 정도 문제가 있는지는 좀 더 확인해봐야 합니다.

전국의 역과 공항, 시외버스터미널 등 주요 관문뿐 아니라 학교 등에서도 열화상카메라를 운영하고 있어 날이 더 더워지기 전에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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