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 두 다리 잃고도 달린 영웅, 사고로 의식불명

김경희 기자 kyung@sbs.co.kr

작성 2020.06.30 12:4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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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과 98년, 포뮬러 원 자동차 경주 챔피언을 차지한 이탈리아의 알렉스 자나르디는 지난 2001년 경주 도중 사고를 당해 두 다리를 잃었습니다.

오랜 노력 끝에 정상에 오른 레이싱 인생이 끝나는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자나르디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알렉스 자나르디/카레이서 : 우리 모두에겐 필요할 때 발휘되는 숨겨진 에너지가 있습니다. 저는 '다리 없이 어떻게 살까' 고민하는 대신 '해야 할 일이 많은데 다리가 없으니 어떻게 해내야 할까'를 생각했어요.]

2년 뒤 자나르디는 손으로만 운전할 수 있게끔 특수 장치를 장착한 차를 타고 다시 경기장에 돌아왔습니다.

이탈리아 국민들은 그의 꺾일 줄 모르는 의지에 박수를 보냈습니다.

자나르디는 2006년 F1 복귀에 이어 2008년 핸드사이클도 시작했습니다.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 패럴림픽에서 금메달 두 개씩을 따냈고, 철인 3종 장애인 세계기록도 세웠습니다.

[알렉스 자나르디/카레이서·핸드사이클 선수 : 결승선 통과 직후엔 울적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저는 경기 결과보다 그 과정을 즐깁니다.]

자나르디는 이탈리아에서 인간승리의 상징이자, 국민적인 스포츠 영웅이 됐습니다.

[알렉스 자나르디/코로나19 극복 응원 영상 : 여러분, 안녕하세요.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가요. 이 시련을 통해서 더 나은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올해 54살, 도쿄 패럴림픽에 출사표를 던진 자나르디가 다시 사경을 헤매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핸드사이클 경주 도중 마주 오던 트럭과 충돌해 머리를 심하게 다친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나르디가 그동안 많은 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줬다며 쾌유를 바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이탈리아 국민들은 그가 이번에도 불사조처럼 깨어나길 기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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