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현장] '맺고 끊음' 초월한 아날로그적 감성의 향연

이주상 기자 joosang@sbs.co.kr

작성 2020.06.30 12:4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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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Fun 문화현장]

<앵커>

0 아니면 1, 맺고 끊음이 분명해야 하는 디지털 시대, 아날로그적인 우연성을 돌아보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차연, 김영헌&이건용 / 초이스 아트컴퍼니 / 7월19일까지]

직선과 곡선이 교차하는 곳마다 부정형의 공간이 생기고, 그 공간을 채운 강렬한 색채가 낙서처럼 파편화한 형상들을 만들어냅니다.

두꺼운 가죽 붓으로 빠르게 그려내던 조선 후기 혁필화의 느낌은 우연성을 무한히 확장합니다.

마치 브라운관 TV 시절의 화면조정시간 같기도 하고, 디지털 화면의 전송 에러 이미지 같기도 한 풍경입니다.

작가는 이렇게 잡음이나 정제되지 않은 요소들을 통해 아날로그적 감성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김영헌/작가 : 디지털이 뭔가 깎여 나간다면, 아날로는 그 깎여나가지 않은 어떤 풍부한 요소들을 다 가지고 있는 거죠.]

차갑고 어두운 느낌의 붓 자국과 흘러내리는 물감의 흔적, 1세대 행위예술가 이건용의 붓질 또한 강렬한 색채의 대비와 우연한 형상을 추구합니다.

물감의 흘러내림은 완결되지 않은 채, 진행되고 있는 변화의 모습을 반영합니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차연, 지연되고 있는 변화라는 뜻입니다.

[최윤희/초이스 아트컴퍼니 대표 : 이 두 작가님의 공통적인 매개는 화려한 색감이랑 독창적인 표현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명확하게 정의 내려져야 하고 맺고 끊음이 분명해야 하는 현대사회, 그런 디지털 문화에 맞서 아날로그적 감성 역시 중요하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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