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Q&A] 코로나 치료제가 공짜라고?…미국은 375만 원

정혜진 기자 hjin@sbs.co.kr

작성 2020.06.30 14:07 수정 2020.06.30 18:2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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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로 잃어버린 우리의 소중한 일상, 언제 되찾을 수 있을까요? '치료제 개발'이 현재로서는 코로나 극복의 가장 큰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되죠.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중 선두주자로 꼽히는 것은 '렘데시비르'입니다.

미국 국립보건원이 주도하고 있는 임상시험에서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기간을 15일에서 11일로 약 31% 단축하는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 FDA는 렘데시비르를 산소 치료가 필요한 중증 이상의 코로나19 환자에게 투약할 수 있도록 긴급사용을 승인했습니다. 지난 3일 우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특례수입을 승인하면서 렘데시비르는 국내에서도 쓰일 수 있게 됐는데요.

길고 긴 코로나의 늪에 비친 한줄기 빛 같은 렘데시비르, 그 가격이 오늘(현지 시간 29일) 미국에서 전격 공개됐습니다. 그럼 우리나라에서 렘데시비르 치료 비용은 얼마나 될지, 누가 처방받을 수 있는지 등 여러 궁금증을 '뉴스 픽 Q&A'에서 풀어드리겠습니다.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사진=서울대병원 제공)
Q. 코로나 치료제 렘데시비르 가격은 얼마?
A. 렘데시비르 치료비는 대략 3천120달러(약 375만 원)가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에서 공개된 렘데시비르 1회 복용량 가격은 공공 건강보험 가입자 380달러(약 45만 원), 민간보험 가입자 520달러(약 62만 원)입니다. 제조사인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이렇게 가격을 책정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보도했습니다.

미국 제약업체 길리어드사이언스는 원래 렘데시비르를 또 다른 전염병인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하던 약물입니다. 길리어드사이언스는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로 유명세를 탄 회사이기도 하죠.

길리어드사이언스는 렘데시비르를 투약 첫날 2회, 그 다음 날부터 하루 1회분을 투여하고 가장 짧을 경우 치료에 5일이 걸린다고 보고 총 비용을 계산했다고 하는데요. 총 6회 투약이 되는 것인데, 이 경우 공공보험 가입자는 2천340달러(약 281만 원), 민간보험 가입자는 3천120달러(약 375만 원)를 약값으로 내야 한다고 했습니다. 치료가 길어질수록 약값은 더 많이 들겠죠.

참고로 약값이 이렇게 두 가지로 나뉘는 것은 미국의 특수한 의료보험 체계 때문으로, 공공보험 가입자가 민간시장 가격보다 약값을 덜 내게 됩니다.

Q. 우리나라에서 렘데시비르 처방 받으면 얼마 내야 하나?
A. 코로나19가 1급 감염병인 만큼 환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없다는 게 당국의 설명입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지난 5일 브리핑에서 "1급 감염병에 대해서는 치료 비용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부담하고, 본인부담금에 대해서는 국가가 부담하고 있기 때문에 국가부담금 안에 포함돼서 집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개인부담금은 없단 얘기인데요.

렘데시비르 수입 비용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 반장은 오늘(30일) 백브리핑에서 "렘데시비르가 긴급승인을 통해 국내에 들어온다면 약가 협상을 해야 하는데, 국내 가격은 협상 과정에 달린 것이라 어느 정도 될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3일 렘데시비르 특례수입을 승인했습니다. 제조사인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한국지사인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에서 국내에 필요한 물량을 본사에 알리면, 미국 본사가 해당 물량을 분배하는 식으로 렘데시비르는 국내에 공급됩니다.

우리 정부는 렘데시비르 수입 물량이나 확보 계획, 단가 등이 좀 더 구체화되면 세부지침을 정리해 발표할 방침인데요.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오늘(30일) 브리핑에서 "미국 내의 공급이 일단 우선이기 때문에 아마도 향후 8월 이후에 미국 이외의 국가에 대한 공급에 대해서 협상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Q. 그럼 나도 공짜로 렘데시비르를 처방받을 수 있나?
A. 일반인 혹은 코로나19 환자가 모두 렘데시비르를 투여받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식약처와 의료계는 "중증 이상 환자"라면 성인뿐 아니라 소아 환자도 10일 이내에서 투여받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증'의 범주를 살펴볼까요? 코로나19 환자 중에서도 산소포화도가 일정 기준 이하로 떨어지거나 보조적 산소 치료가 필요한 경우를 중증 입원 환자로 봅니다. 또 체외막산소요법 치료, 이른바 '에크모'라는 인공심폐장치가 필요한 중증 환자는 렘데시비르를 처방받을 수 있습니다.

오늘(30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국내 확진자는 1만 2천800명, 이 중 981명이 격리 중입니다. 이 중에서 산소 치료가 필요한 중증 이상 단계의 환자는 총 32명(중증 11명, 위중 2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코로나19 검사
Q.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렘데시비르 말고 다른 약 먹던데, 꼭 렘데시비르여야 하나?
A. 그 약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인데, 코로나19 치료제로 복용해서는 안 되는 약입니다.


우리나라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가 국내에서 코로나 중증 환자에게 투여를 공식 권고한 것은 렘데시비르입니다. 말라리라 치료제인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권고를 철회했습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트럼프 대통령이 '신의 선물'이라며 극찬하며 복용하면서 유명해졌죠. 하지만 미국 FDA는 이 두 종류의 말라리아 치료제가 환자들에게 큰 위험이 된다며 긴급 사용을 취소했고, 세계보건기고 WHO 역시 최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임상실험을 중단했습니다.

현재 코로나 치료를 위해 국내에서 임상시험이 진행중인 치료제나 백신은 모두 13종류라고 하는데요.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은 식약처 승인을 받아 임상시험 중인 치료제는 렘데시비르, 바리시티닙 등 12종, INO-4800 이라는 백신 1종류라고 밝혔습니다.

국내 코로나 사태 초기에 중증 환자에게 썼던 에이즈 치료제 '칼레트라'는 효과가 미약한 걸로 추정되면서 투여 여부를 신중히 하도록 권고됐고, 영국에서 임상 중인 스테로이드 제제 '덱사메타손'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게 우리 보건당국의 입장입니다.

'뉴스 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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