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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 지분 헌납하겠다"는 이상직, 실상은 책임 회피?

<앵커>

임금 체불 책임 논란에 휩싸인 이스타항공의 실소유주 이상직 의원이 어제(29일) 가족들 주식을 회사에 헌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마치 책임을 지겠다는 것처럼 들리지만, 실상은 책임을 회피하는 꼼수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전형우 기자가 그 이유를 설명해 드립니다.

<기자>

이스타항공의 실소유주 이상직 민주당 의원은 회사 임원이 자신의 입장을 대신 읽게 했습니다.

[김유상/이스타항공 경영본부장 (이상직 의원 입장문 대독) : 제 가족이 보유하고 있는 이스타홀딩스의 주식을 이스타항공 측에 모두 헌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스타홀딩스가 보유한 이스타항공 지분 38.6%, 약 410억 원어치를 이스타항공에 넘기겠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제주항공에 책임을 돌렸습니다.

[최종구/이스타항공 대표이사 : 제주항공과의 M&A 진행에 따라 이스타항공은 정부지원받을 자격도 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습니다.]

노조는 알맹이 없는 책임회피라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박이삼/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위원장 : 매각 대금을 노동자에게 돌려준다는 의미도 아니고. 체불임금은 어떻게 할 건지 이런 대책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스타 측은 지난 25일 입장문에서는 매각이 성사돼도 이상직 의원 일가가 가져갈 차익이 거의 없는 '사실상의 마이너스 딜'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래 놓고 이번 결정을 '통 큰 결단'과 헌신'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기본적으로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에 팔리지 않으면 이상직 의원 일가가 포기한 지분은 별 가치가 없습니다.

현재 완전 자본잠식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또 자녀들의 주식 취득 과정이나 형 이경일 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의 이스타항공 지분 처리 방향 등 민감한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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