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영화 '#살아있다' 최종 관객 270만 명 추정하는 이유는?

최호원 기자 bestiger@sbs.co.kr

작성 2020.06.29 16:31 수정 2020.06.30 16:3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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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박신혜 주연의 좀비 영화 '#살아있다'가 지난 주말(27, 28일) 55만 명의 관객을 끌어모아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습니다. 24일 개봉 이후 5일간을 계산하면 누적 관객 수 106만 명입니다. 지난 2월 중순 대구 신천지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이후론 처음 나온 100만 영화입니다. 이달 4일 개봉한 침입자는 관객 53만 명을 기록한 뒤 현재 상영 종료 단계에 들어갔습니다. 그 다음 주 10일에 개봉한 결백은 앞으로 한 주 정도 더 상영이 이어질 전망인데, 지금까지 72만 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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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 '살아있다' 상영표
#살아있다의 흥행은 무엇보다 유아인·박신혜 두 인기배우 덕분입니다. 여기에 대형 극장 체인들도 상영관을 대폭 밀어주고 있어 상영 회차(횟수) 점유율은 57.4%에 이릅니다. (롯데시네마는 롯데컬처웍스가 영화의 투자배급을 맡아서 더욱 열심이죠.) 사실 살아있다의 흥행 여부는 우리 영화계 전체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 영화사 대표는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약 살아있다마저 코로나19 상황을 돌파하지 못하고 흥행 실패를 한다면 다른 많은 한국 영화들이 개봉을 더욱 늦출 겁니다. 조금이라도 코로나19가 잦아들고 관객들이 극장으로 돌아온 뒤에 개봉해야겠죠. 그런데, 또 그렇게 되면 개봉 시기가 막 겹치면서 모두 다 손해를 볼 수 있어요. 아마 지금 우리 영화계 모두가 살아있다를 응원하고 있을 겁니다."

그럼 살아있다의 최종 관객 수는 몇 명 정도가 될까요? 지난해 상영작들이 최종 관객의 50%, 90%를 기록한 시점을 살펴봤습니다. 개봉 첫 주말 관객 수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후 대략 개봉 1주일 전후 최종 관객의 절반이 들어옵니다. 그리고 보통은 4주 차 전후 관객 90%를 달성한 뒤 상영 종료 단계(스크린 300개 미만)에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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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침입자'의 경우도 개봉 후 첫 주말까지 최종 관객 추정치의 절반가량인 29만 명이 들어왔습니다. 개봉 3주 뒤인 6월 24일(누적 52만 명) 스크린 수가 300개 미만으로 줄면서 상영 종료 단계에 들어갔죠.

살아있다는 개봉 첫 주말까지 106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개봉 1주일만인 내일(30일)까지는 130만 명 안팎이 될 겁니다. 이 수치를 절반으로 보면 최종 관객 추정치는 260만 명입니다. 앞뒤 개봉작도 살펴야 합니다. 이번 주와 다음 주엔 대형 개봉작이 없습니다. 여름 기대작인 '반도'도 7월 15일에야 개봉합니다. 살아있다가 반도와 경쟁하며 7월 말까지 상영을 이어갈 경우 270만-280만 명도 가능합니다. 또 투자배급사인 롯데컬처웍스가 이미 극장 상영 이후의 부가판권 수익을 상당히 확보했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롯데가 내부적으로 손익분기점을 관객 220만 명 이하로 낮게 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관객 220만 명 정도면 흑자를 낼 수 있다!'…그럼 순제작비 70억 원 정도 드는 영화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제작이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물론 코로나19 상황이 더욱 나아지는 것을 전제로 하는 이야기입니다. 극장들은 지금처럼 안전한 관람 환경을 제공해야 합니다. 좋은 작품, 재미있는 작품들도 꾸준히 개봉돼야 합니다. 그럼 분명히 영화 팬들은 돌아올 겁니다. 살아있다, 반도 등 우리 영화들이 그 시작이 되길 마음속 깊이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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