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낸다고 우리 수중 생태계를 점령해 가는 외래종 문제가 심각합니다. 경남 창원의 저수지들을 조사해봤더니 토종 물고기들은 씨가 마른 상태였습니다.
보도에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손가락 길이도 안 되는 치어부터 다 큰 물고기까지 그물에서 쏟아집니다.
생태계 교란 외래종 블루길인데 족히 1천 마리는 됩니다.
어른 팔뚝만 한 육식성 강준치와 붉은 귀거북도 끼어 있습니다.
경남 창원의 마금산 온천관광단지를 끼고 있는 한 저수지에서 잡힌 생태계 교란종들입니다.
[옥수호/경남야생보호협회 회장 : 토종 물고기는 없고 전부 다 블루길밖에 없어.]
쳐놓은 어망 3개에서 붕어와 잉어 같은 토종 물고기는 한 마리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씨가 마른 수준입니다.
[안민수/경남야생생물보호협회 사무국장 : 다른 저수지 같은 경우에는 (국내 어종이) 3~4마리라도 들어오는데 여기는 99% 이상이 외래어종만 들어오고 국내 어종은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상수원 보호구역인 또 다른 저수지는 거북이 천지입니다.
붉은귀거북은 천적이 없는 데다 토종 물고기 등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어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옥수호/경남야생보호협회 회장 : 종교적인 목적으로 방생을 하고 천적이 없다 보니 굉장히 많이 번식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창원시는 신촌과 봉암저수지에서 이번 달에만 교란종 6천600여 마리를 퇴치했습니다.
시는 저수지에 생태계 교란종 인공 산란장을 만들고 그물망도 추가 설치해 번식 단계부터 걸러낸다는 계획입니다.
또 외래어종의 무분별한 방생 등을 자제해 줄 것을 시민들에게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