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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최희석 경비원 49재…친형의 '간곡한 부탁'

故 최희석 경비원 49재…친형의 '간곡한 부탁'

전연남 기자 yeonnam@sbs.co.kr

작성 2020.06.27 20:36 수정 2020.06.27 22:3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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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입주민의 갑질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경비원, 고 최희석 씨의 49재가 오늘(27일) 치러졌습니다. 유족들은 최 씨를 떠나보내면서 더 이상의 갑질은 없어져야 한다고 거듭 말했습니다.

전연남 기자입니다.

<기자>

고 최희석 경비원이 일하던 초소 앞에 작은 제사상이 차려졌습니다.

오늘은 최 씨의 49재.

주민들은 마지막 인사를 건넸습니다.

[아파트 입주민 : 너무 화나는 일이고 다시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유품을 정리하며 초소 안을 둘러본 형은 끝내 눈물을 참지 못했습니다.

[고 최희석 경비원 친형 : 사과 한 번이라도 받았으면….]

화계사에 열린 49재를 지켜본 시민들도 최 씨의 명복을 빌었습니다.입주민의 갑질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경비원 고 최희석 씨 49재[김현선/서울 강북구 수유동 : 정말 마음 아팠어요. 좋은데 가셔서 그런 대우 받지 말고 정말 사람답게 행복하게 사시라고 (명복을 빌었어요.)]

최 씨가 겪은 갑질은 빙산의 일각 지난 5년간 입주민 폭언과 폭행에 시달렸다며 경비원들이 신고한 사례만 3천 건에 이릅니다.

[송파구 고급 레지던스 입주민 - 경비원 대화 (지난 3월 녹취 ) : (체온계를) 귀에다 갖다 대고 2cm도 안 되게 갖다 대고 그렇게 무식한 방법으로 하지 말라고. 내가 왜 당신 같은 사람들한테 알림(안내)을 왜 받아야 돼, 내가 왜? 너 나 가르쳐?]

뒤늦게 서울시가 경비원 갑질에 과태료를 물리는 방안 등을 추진하기로 하고 괴롭힘 금지 규정도 만들었지만 여전히 권고 수준에 불과합니다.

구멍 뚫린 제도 보완과 함께 경비원을 을로 바라보며 업무 외 노동을 당연시 여기는 인식 개선이 시급합니다.

[고 최희석 경비원 친형 : 앞으로 경비원이 최희석 하나로 갑질을 당하고, 최희석 하나로 언어 폭행을 당하는 사람이 마지막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는 대한민국 땅에 좀 그런 일 없었으면 좋겠어요. 정말 부탁입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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