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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된 차에서 1년 넘게 사는 강아지…동물 학대 논란

주차된 차에서 1년 넘게 사는 강아지…동물 학대 논란
부산의 한 아파트에 주차된 차 안에서 1년 넘게 강아지가 물건 더미와 함께 사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개 주인이 동물 학대를 했다는 논란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23일 오전 0시 34분쯤 부산 해운대구 한 아파트 주차장 승용차 안에서 강아지 1마리가 방치돼 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습니다.

경찰이 출동해 차량 주인이자 개 주인인 30대 여성에게 수차례 연락하고 주거지를 방문했지만 만나거나 통화하지 못했습니다.

악취가 나고 쓰레기로 추정되는 물건이 가득한 차 안에서 사는 이 강아지는 1년 이상 주민들에게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아지는 매우 지저분했고 앞발로 유리를 긁는 행동들도 보였습니다.

신고자는 "1년 전에는 지하주차장에 차가 있었는데 강아지가 짖으며 소리가 울리자 차를 지상으로 옮겨 이곳저곳에 대고 강아지를 차 안에 방치해 놨다"며 "1주일 전에 이 강아지를 다시 보고 경비원 등에게 물어보니 장기 방치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낮에 차 안 온도가 엄청나게 올라가는데 쓰레기와 함께 강아지를 차 안에 두는 것은 명백한 학대행위"라면서 "지나가던 사람들이 딱해서 창문을 내려주기도 했다고 하더라"고 덧붙였습니다.

경찰이 이후 다시 출동해 개 주인을 만나고 해운대구청에도 이런 사실을 통보했지만, 아직 상황이 바뀐 것이 없다는 게 신고자의 주장입니다.

경찰과 해운대구의 조사 결과 주인이 강아지를 차에서 빼 집으로 몇시간씩 데려가기도 하고, 창문을 열어 놓거나 사료도 주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이런 상황에서 고소·고발 없이는 개입이 어렵다며 행정적 해결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해운대구는 경찰이 법 적용에 모호한 입장을 보이는 상황이라 자신들도 어쩔 수 없는 입장이라며 현장을 자주 찾아 강아지 상태 등을 주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해운대구는 신고자가 동물보호법에 따라 학대받는 강아지와 주인을 분리해 달라고 요청한 것과 관련해서는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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