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보안 검색대 無·유령 PC 다수…"ADD, 총체적 부실"

<앵커>

두 달 전 SBS 단독보도로 국방과학연구소 ADD의 기술 유출 사건이 불거졌고, 문재인 대통령이 신속한 수사를 지시했죠. 경찰 수사는 현재 진행 중이고, 그에 앞서 감사원과 방사청이 감사 결과를 내놨는데 보안검색대도 없고 등록 안된 유령 PC도 수두룩해서 그야말로 총체적 부실 상태였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방과학연구소 ADD에는 연구용 PC가 모두 6천900여 대 있습니다.

그런데 방위사업청 감사 결과 62%인 4천278대에는 보안 프로그램이 설치되지 않았고, 35%인 2천416대는 아예 등록이 안 된 유령 PC로 드러났습니다.

보안 기능 없는 USB, 외장 하드도 3천635개가 발견됐습니다.

무기 관련 기밀을 다루는 ADD에 보안검색대는 1대도 없었습니다.

유령 PC에서 보안 기능 없는 USB로 자료를 내려받고도 무사통과할 수 있으니 자료 유출은 식은 죽 먹기입니다.

실제 UAE로 출국한 두 퇴직 연구원은 각각 35만 건, 8만 건의 각종 자료를 빼돌린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강은호/방위사업청 차장 : (ADD 관련 부서에서) 퇴직자의 자료 유출 사실을 인지 하고서도 임의로 종결 처리하였고, 퇴직 예정자에 대한 보안 점검을 하도록 명시되었으나 최근 3년간 이를 이행하지 않았습니다.]

감사원 감사에서는 간부급 연구원들의 유관 방산업체 직행 길을 열어주려는 ADD의 꼼수가 지적됐습니다.

퇴직 전에는 무보직 근무를 하는 식으로 3년간 재취업 제한 규정을 피해 갔다는 것인데 민간으로 옮긴 간부의 90% 가까이 이런 편법을 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번 감사와 별개로 경찰은 유출 혐의를 받고 있는 퇴직 연구원 23명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