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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 누그러진 DMZ…김영철 담화로 본 대화 가능성

<앵커>

북한이 예고했던 군사행동을 보류한다고 태도를 바꾸면서 전방 지역, 비무장지대에 감돌던 긴장감은 많이 누그러졌습니다. 북한은 오늘(25일) 남한 군부가 자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어떤 배경에서 나온 말인지 안정식 북한전문기자가 자세히 풀어드리겠습니다.

<기자>

강화도 평화전망대에서 촬영한 북한 개풍군 지역입니다.

확성기 있던 자리는 깔끔하게 치워졌고, 초소에 경비병 모습이 관찰됐지만 긴장감 없이 한가로운 모습입니다.

북한이 대남 군사행동 보류를 발표한 지 하루 뒤 언제 그런 적이 있었느냐는 듯 비무장지대 긴장은 사그라들었고,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에서는 오늘도 대남 비난 기사를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노동신문은 1면에 6·25 70주년을 맞아 조국수호정신을 강조하는 사설을 실었습니다.

[조선중앙TV : 조국수호정신을 필승의 무기로 틀어쥐고 사회주의 강국 건설을 힘있게 다그쳐 나갈 데 대해서….]

북한 외무성은 미국의 압박에 맞서 힘을 계속 키울 것이라고 강조하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대남 적대 공세는 멈췄지만 김정은 위원장을 중심으로 난관을 돌파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북한은 어젯밤 김영철 당중앙위 부위원장 명의로 남한 군부가 자중해야 한다는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정경두 국방장관이 북한이 군사행동을 보류하는 것이 아니라 철회해야 한다고 말한 것을 문제 삼으며 '보류'가 '재고'로 되면 재미없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으름장을 놓았지만, 전격적인 군사행동 보류를 선언한 상태에서 체면치레 성격의 반발로 보입니다.

최근의 대남규탄 담화를 북한 주민들이 볼 수 있는 노동신문에 실었던 것과 달리 이번 담화는 노동신문에 실리지도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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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와 이야기 좀 더 해보겠습니다.

Q. 1,200만 장 대남전단은?

[안정식/북한전문기자 : 김영철 담화 중에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추진 중에 있던 일련의 대남행동들도 중지시키는 조치가 취해졌다, 그러니까 군사행동뿐만 아니라 일련의 대남행동도 중지시킨다고 했기 때문에 전단 안 보내는 쪽으로 결정이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추가적인 대남 조치는 더 없을 것 같습니다.]

Q. 남북대화 가능성은?

[안정식/북한전문기자 : 담화 중에 또 이런 구절도 있어요. 남조선 당국의 차후 태도와 행동 여하에 따라서 북남관계 전망에 대해서 점쳐볼 수 있는 이 시점에, 즉 남북관계 여지를 열어뒀다라는 해석이 가능하겠죠. 북한이 군사행동 보류를 선언한 이유 중의 하나가 미국 변수, 그러니까 미국 대선이 어떻게 될지 잘 모르기 때문에 그렇다라면 남한이라는 카드를 가져가는 게 유리하겠다라고 생각한 거라면 미국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우리한테 손을 뻗쳐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금 북한은 남북관계를 철저히 실리라는 관점에서 보고 있기 때문에 우리 정부도 뭐 무조건적인 남북 협력, 남북관계 개선이 절대 선이다, 이런 시각보다는 북한의 이해관계를 어떻게 우리가 활용을 할 것이냐라는 차원에서 보다 좀 실리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Q. 北 당국, 시급한 일은?

[안정식/북한전문기자 : 지금 당장 북한 당국한테 시급한 건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남한을 잡아먹을 듯이 하다가 갑자기 입장을 바꿨는데 왜 이렇게 바뀌었는지를 북한 주민들한테 설명하는 것일 겁니다. 아무리 독재 체제지만 북한 주민들도 갑자기 왜 이렇게 된 거야라는 의문점이 있을 텐데 이 부분에 대해서 설명을 안 할 수가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북한에서 일단 이 내부적인 정리 작업이 마무리돼야 북한 당국이 다음 행보를 좀 생각해 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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