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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대구점 매각 추진…수백 명 대량실업 위기

<앵커>

대구 지역 최초의 대형마트인 홈플러스 대구점에 대한 매각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경기침체에 코로나19가 겹친 회사 측의 경영악화도 이해되지만, 20년 가까이 일해 온 수백 명이 대량실업 위기에 놓였습니다.

한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1997년 9월 4일, TBC 830뉴스 : 삼성물산의 대형할인점 홈플러스가 대구 침산동에 문을 열었습니다. 델타클럽과 프라이스클럽에 이은 홈플러스의 등장으로 대형할인점들의 가격파괴 경쟁이 한 층 가열될 전망입니다.]

1997년 개장한 홈플러스 대구점입니다.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수많은 직원들과 함께 성장해 왔습니다.

그런데 15년을 근무한 직원에게 대구점이 매각된다는 소식은 청천벽력으로 다가왔습니다.

[홈플러스 대구점 직원 : 그동안 회사 덕분에 즐겁고 보람 있는 날도 많았습니다. 우리는 왜 언론을 통해 회사를 팔겠다는 말을 들어야 합니까.]

홈플러스 대구점을 비롯해 안산과 대전 등 전국 3개 지점에 대한 매각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 측은 경기침체에 코로나19까지 겹쳐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노조는 매각 방식이 재임대가 아닌 폐점이 전제라는 게 문제라고 주장합니다.

조합원들은 지점 매각으로 대구점 2백여 명을 비롯해 노동자 수천 명이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게 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영희/마트노조 홈플러스대경본부장 : 매각 과정에 대해서 직원들에게 솔직히 얘기하고 점포를 팔아서 직원들의 고용을 불안하게 하지 않아야 된다는 게 첫 번째 요구입니다.]

또 밀실 매각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는데, 홈플러스 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홈플러스 관계자 : 2018년에 이미 부천 중동점하고 동김해점을 폐점한 사례가 있습니다. 그때 당시에도 일부 본인의 의사에 의해서 퇴사한 분들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다 인근 점포로 배치된 사례가 있습니다.]

하지만 인력 재배치가 결국은 해고 통보나 다름없다는 반발도 나오고 있어 매각과 대량실직을 둘러싼 노사 간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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