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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연어는 억울해"…中 해산물에 '코로나 검사'

상하이에 있는 중국 최대 수산시장입니다.

평소처럼 북적여야 할 상인들은 보이지 않고, 물고기로 가득 찼을 수족관도 텅 비었습니다.

이 시장 생선의 15%를 차지하는 연어는 고스란히 냉동실에 쌓여 있을 뿐입니다.

중국 코로나19 연어 감염 주장 나비효과

[시장 상인 : 13일부터 칠레산 연어들은 모두 냉동고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13일 베이징 신파디 농수산물시장의 수입 연어를 절단할 때 쓰는 도마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그 날입니다.

베이징발 수입 연어 감염 소식은 순식간에 중국 전역을 강타했고,

[시장 상인 : 13일 오후부터 상하이건 광저우건 연어가 안 팔리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의 수입 중단 조치로 인해 유럽의 연어시장은 휘청댔습니다.

다른 해산물도 덩달아 소비가 끊기면서 시장은 물론 식당도 울상을 지었습니다.

연어가 바이러스 숙주가 아니라는 발표가 나오면서 연어의 억울함이 풀리는 듯했지만, 민폐 이미지는 벗지 못했습니다.

유통이나 보관 과정에서의 오염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리펑친/국가식품안전위험평가센터 주임 : 식품 보관 환경과 포장재가 오염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여파로 사람들이 받는 바이러스 진단검사를 해산물과 육고기를 상대로 진행했습니다.

일주일 동안 채소, 과일, 가공식품까지 3만 2천여 개의 표본을 채취해 검사했습니다.

[한둥팡/상하이 질병예방방제센터 : 직원들의 손, 장갑, 복장은 물론 일하는 환경에도 검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도 모자라 수입 콩에도 코로나19 무감염 증명서를 요구한 중국 당국은 베이징 재확산 바이러스가 유럽형 변종이라고 밝힙니다.

수입 연어의 감염과 그 정체는 유럽형 바이러스, 중국 당국은 이 두 가지 사실을 절묘하게 결합시키면서 분명 베이징에서 시작한 바이러스 재확산마저도 자신들이 피해자인 것처럼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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