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칸' 예우로 맞이한 국군 유해 147구…"국가 책무"

<앵커>

2020년 6월 25일 오늘은 1950년에 발발한 6·25전쟁 7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요즘 10대들은 6·25가 언제였는지 잘 모른다고 하죠. 그만큼 긴 세월이 벌써 흘렀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긴 세월을 돌고 돌아 70년 만에야 고국의 품으로 돌아온 국군 전사자들도 있습니다. 정부는 오늘(25일) 6·25 70주년 행사를 열고 국군 전사자 유해 147구를 맞이할 예정입니다.

김학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와이에서 출발한 우리 공군 공중급유기가 공군 전투기의 엄호를 받으며 우리 영공으로 진입합니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전사한 국군 유해 147구가 7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오는 모습입니다.

어제 돌아온 147구는 북한에서 발굴돼 국군인지 미군인지도 모른 채 2년에서 길게는 30년 동안 미국 땅에 머무르다가 최근 한미 공동감식 결과 국군으로 최종 판정됐습니다.

[대한민국이 마지막으로 인수하겠습니다.]

우리 정부가 인계받은 유해는 전사자 예우 차원에서 화물칸이 아닌 승객 좌석에 안치해 예를 갖췄습니다.

앞서 3차례에 걸쳐 국군 유해 92구가 고국으로 돌아온 적 있는데, 이번 유해 봉환은 최대 규모입니다.

특히 7구는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장진호에서 전사한 고 일병 박진실, 고 일병 최재익 등 7명이 유가족 품으로 돌아갑니다.

국방부는 나머지 140구에 대해서는 전사 기록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할 예정입니다.

[신상범/6·25전쟁 70주년 사업단장 : 단 하나뿐인 생명을 나라를 위해서 산화하신 분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이자….]

정부는 오늘 저녁 8시 20분 서울공항에서 6·25 전쟁 70주년 행사를 열고 국군 유해 147구를 최고 예우로 맞이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