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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재용, '합병 반대파 엘리엇 대응' 회의 주재"

<앵커>

이렇게 삼성이 주가를 비밀리에 관리한 배경에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있습니다. 삼성물산 지분을 가지고 있던 엘리엇은 당시 제일모직과 합병을 강하게 반대했었는데 거기에 대응하는 과정을 이재용 부회장이 주도했다고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대책을 논의할 회의를 주재하고, 대응 문건도 보고받은 걸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이현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추진 중이던 2015년 6월 4일, 7%가 넘는 삼성물산 지분을 보유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합병 반대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삼성물산 가치를 과소평가했고, 합병조건도 불공정하다는 건데 당시 이재용 부회장이 엘리엇에 대한 대응을 주도한 정황들이 검찰 조사에서 포착됐습니다.

자문사인 골드만삭스에 연락해 대응책을 논의한 증거들을 확보한 겁니다.

골드만삭스의 직원이 상사에게 "이재용 부회장으로부터 전화해달라는 다급한 요청이 왔다"고 전달했고, 이후 골드만삭스 측은 이 부회장에게 직접 연락해 "합병 문제와 관련해 삼성 미래전략실과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는 겁니다.

삼성은 당시 이 부회장이 직접 주재하는 'All-day 대책회의'를 예정하고 있다"며 'Work Plan', 즉 실행 계획을 마련해달라"고 골드만삭스 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삼성 미전실이 '엘리엇 어소시에이트'의 약자인 'EA 대응방안 문건'을 작성해 이 부회장에게 보고한 증거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 측은 이에 대해 당시 이 부회장이 골드만삭스 측에 직접 연락을 하거나 All-day 대책회의에 참석했다는 등의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모레(26일) 열리는 검찰수사심의위원회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기소 적절성을 놓고 검찰과 이 부회장 측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하성원)    

▶ [단독] "삼성증권, 합병용 주가 방어" 문자 메시지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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